[인재전쟁]① LG화학 vs SK이노 난타전 “‘언플’ 그만두라”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09-03 16:53   (기사수정: 2019-09-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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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LG화학이 입장문을 내고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여론전" 중단과 사과 및 손해배상을 촉구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의 ‘기술 탈취’ 진실 공방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여론몰이 대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3일 LG화학은 입장문을 내고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측 인력을 대거 빼돌리는 수법으로 핵심 기술을 도둑질했다는 혐의가 분명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역소송 제기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양사는 이 문제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여 온 바 있다. 지난 4월 LG화학은 ITC와 미국 델라웨어 주 연방지방법원에서 SK이노베이션에 인력과 기술을 빼돌렸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달 30일 같은 곳에 LG화학과 배터리 수요처 LG전자를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이번 입장문을 낸 취지와 관련해 LG화학은 “경쟁사의 당사 비방 및 여론 호도 행위에 대해 ITC 소송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데 집중하려 했다”라며 “본질을 호도하는 여론전을 그만두고 소송에만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리길 촉구한다”라고 운을 뗐다.

인력·기술 유출 시정 요구 ‘마이동풍’에 소송 제기

LG화학은 먼저 SK이노베이션 측에 일련의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두 차례 요구했지만 상대가 이를 듣지 않아 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인력 유출 과정에서 헤드헌팅 방식으로 이직자를 뽑고 이력서 기재 사항과 면접을 통해 업무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측의 혐의 부인에 대해 LG화학은 “경쟁사는 해외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국익 훼손, 기술 유출 우려 등 근거없는 주장을 계속해왔다”라며 “이는 국제 사법기관의 신뢰성과 LG화학의 의도를 고의적으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인력의 입사지원서를 파기한 점에 대해서도 “경쟁사는 문서보관기준이 어떻게 되어 있으며 경쟁사의 영업비밀 탈취행위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를 누구의 지시로 누가, 언제, 어떻게 파기했는지 밝혀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합당한 소송에 국익 훼손 평가는 “어불성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에 대한 LG화학의 소송 제기 직후인 지난 4월 30일 입장에서 “기업의 정당한 영업 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라며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함에 따른 국익 훼손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던 바 있다. LG화학의 인력들이 자의로 이직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명백히 LG화학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는 당사 비방 및 여론호도 등 적반하장격 행위들을 통해 소송의 본질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라며 “핵심 기술과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제기한 정당한 소송을 국익 훼손이라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외 경쟁사들도 이를 악용해 장기적으로 영업비밀 유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선도적이고 모험적인 기술개발 활동이 보호받을 수 없게 돼 오히려 국가 경쟁력도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태도 안 바꾸면 “법적 조치 확대”...손해 배상 전제 대화

당근과 채찍은 동시에 나왔다. LG화학은 자사가 대화 준비가 돼 있는 반면 SK이노베이션 측은 대화 의지가 없다는 주장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법정 공방을 확전할 것이라는 뜻을 함께 제시했다.

LG화학은 “특허 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경쟁사의 소송제기가 근거 없음을 밝히는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적극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손해배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대화의 주체는 소송 당사자인 양사 최고경영진이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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