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교육이 미래다]⑭ 국민대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 장중식 센터장, “50조 규모 해외 의류생산 국내유치 가능”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9-04 07:03   (기사수정: 2019-09-0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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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대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 장중식 센터장이 지난 2일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국민대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혜원 기자]

4차산업혁명에 의한 빠른 기술 변화로 지구촌 시장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단호한 응전에 나서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우리의 삶과 직업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판단, 교육 시스템과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개혁 중이다. 한국에서도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다양한 분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연중기획으로 그 선명한 진실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한 대의 기계로 완성품 제조하는 ‘3D프린팅’, 1980년대 시작

4차산업의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는 3D프린팅 산업 ‘전성기’

장중식 센터장, 본지와의 인터뷰서 고용전망 등 밝혀

“국내 3D프린팅 산업은 중소기업, 특히 의류 산업에서 승부봐야”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3D프린팅의 역사는 오래됐다. 1980년대에 미국의 한 가구업자가 최초로 3D프린팅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나 장비와 소재 가격이 비싸고 기술 개발이 어려워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3D프린팅은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시 주목받는 산업이 됐다.

일반적인 제조공정은 개별 부품을 따로 생산해 완성품 형태로 조립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는 보통 2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한 대의 자동차를 조립하려면 개별 부품을 생산하는 데에만 최소 2만 대의 기계가 필요한 것이다.

반면 3D프린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한 대의 기계 안에 이미 전체 모형에 대한 데이터가 들어있어 조립 없이도 한 번에 완성품이 생산된다.

산업화시대의 대량생산 시스템은 개별 소비자 수요에 맞춘 ‘다품종 소량생산’이 이뤄지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한계에 봉착했다. 새로운 완성품을 만들 때 제조라인 전체를 손대지 않고 새로운 데이터만 입력하면 되는 3D프린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외 연구를 보면 한국 3D프린팅 산업은 미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시장조사기업체 ‘Markets & markets’가 지난해 진행한 국가별 3D프린팅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한국은 8위(4.1%)였다. 1위는 미국(36.0%), 2위는 독일(11.2%) 순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도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 ‘국내·외 3D프린팅 활용사례와 시사점’을 통해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어 고부가가치 창출 및 산업 패러다임 혁신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 2일 뉴스투데이는 ‘국민대 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를 방문해 장중식 센터장과 만났다. 장 센터장은 한국 3D프린팅 산업의 현황과 성장 가능성,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소개했다.


▲ 국민대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 내부 [사진=박혜원 기자]

“3D프린팅은 혼자 발전할 수 없어…시장 수요와 발맞춰야”

50조 규모의 국내 의류 시장, 90%가 해외 생산

3D프린터로 제조 혁신하면 전부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어

지난 2014년 설립된 국민대 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는 국내 최대의 3D프린팅 교육 및 연구 기관이다. 공업디자인학과 소속 교수 4명과 연구원 1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 센터장은 3D프린팅 산업에 대한 두 가지 새로운 견해를 제시했다.

먼저 장 센터장은 “국내 3D프린팅 산업이 시작 단계라는 것은 대표적인 오해”라고 말했다. 장 센터장에 따르면 3D프린팅은 독자적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우선 시장에 어떤 요구가 있는지 조사한 뒤에 그에 맞는 기계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장 센터장은 “시장의 요구는 이미 쌓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우리 센터에서 의류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3D프린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 자영업자가 찾아와 문의한 적이 있다”며 “특허 출원을 해놓은 양말이 있는데 정작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시중에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3D프린팅 산업을 시장 점유율로 단순 비교할 것이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걸쳐 3D프린팅 기술이 적재적소에 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장 센터장은 “3D프린팅 산업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유리하다”며 “개인적으론 국내 의류 시장과 3D프린팅의 만남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대기업은 규모가 큰 만큼 움직임이 신속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 쉽게 도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반면 중소기업에겐 새로운 시장의 존재 자체가 희망이라 3D프린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신속하게 제작하고 출시할 수 있다면 급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 센터장은 “최근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이야기를 해보니 국내 의류 시장이 50조에 달하는데 생산을 모두 동남아 지역에서 하고 있다고 했다”며 “제조공정을 효율화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의류 산업에 맞게 개발해 국내에서 생산을 맡으면 국내 제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대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 내부 [사진=박혜원 기자]

“3D프린팅 인재가 갖춰야할 능력은 ‘디자인’ 감각”

국민대 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는 국내 3D프린팅 연구 기관 중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 센터장은 지난 2016년 5m가 넘는 높이의 제작물을 출력할 수 있는 산업용 3D프린터를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세중정보기술’과 함께 가격이 저렴한 소재 ‘FPF(사출용 플라스틱 팰릿)’을 사용할 수 있는 ‘FPF 500P’를 개발했다. 기존의 3D프린터는 10kg에 400만 원에 달하는 필라멘트 소재를 주로 사용했다.

장 센터장은 “센터 교수는 모두 공업디자인학과 소속이며, 연구원도 대부분 혁신제품디자인학과 혹은 공업디자인학과 학생으로 모두 ‘디자인’ 관련 인재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장 센터장은 “디자인은 아이디어, 즉 희소가치가 있는 것을 발견하는 능력에서 시작한다”며 “3D프린팅 산업뿐만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기본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 제조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산업을 발굴하는 디자인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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