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94) 업무과중과 아베의 불합리 인사방식에 일본공무원들 부글부글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8-30 08:30   (기사수정: 2019-08-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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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과중으로 일본 공무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살인적인 업무량과 엉터리 인사평가에 불만 폭발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후생노동성은 2001년 후생성과 노동성이 통합되어 만들어진 주요 행정기관 중 하나로 일본인의 건강, 의료, 육아, 복지, 고용, 노동, 연금 등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아베 총리 취임 후에는 ‘일하는 방법의 개혁’을 전담하며 일본 직장인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워라밸 형성에 힘써 왔는데 정작 후생노동성의 근무환경이 제일 엉망이라는 내부 직원들의 조사결과가 나오며 세간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젊은 직원들로 이루어진 모임은 이번 달 26일 언론을 통해 ‘후생노동성의 업무와 조직개혁을 위한 긴급제언’을 발표했다. 올해 4월 결성된 해당 모임은 후생노동성 내의 18개 직종을 대표하는 38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발표를 위해 후생노동성 내 38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각 부서의 간부와 신입 직원들은 물론 각자 다른 이유로 후생노동성을 그만둔 과거 직원들까지 찾아가 사정청취를 진행하며 후생노동성의 노동실태와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정리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제언의 핵심내용은 후생노동성 내의 심각한 인력부족과 이로 인한 직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가족을 희생하면 업무가 가능하다’, ‘매일 언제 그만둘지 생각하고 있다. 매일 막차를 놓치고 매일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라는 충격적인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후생노동성을 퇴직한 전 직원은 ‘육아를 위해 단축근무를 신청한 여직원이 매일 밤 잔업을 하고 심야에도 원격근무를 하는 모습을 보며 도저히 나는 저렇게 일하지 못할 것 같았다’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국가공무원을 그만둔 이유를 밝혔다.

2,30대 젊은 직원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보람 있는 직장이다’(49%), ‘나의 업무에 자부심이 있다’(34%)와 같은 긍정적인 답변도 있었지만 ‘업무가 심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직장이다’(58%), ‘직원을 소중히 하지 않는 직장이다’(45%)와 같은 부정적 답변의 비율이 더 높은 모습을 보였으며 20대 직원의 절반 이상은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업무량이 ‘매우 많다’ 또는 ‘많다’고 느끼는 직원은 65%에 달했고 이에 대한 원인으로 가장 많은 67%의 직원들이 ‘인력부족’을 꼽았다. 그렇다면 많은 업무를 수행한 만큼 인사평가로 보상받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부서 안에 뭘 하는지 알 수 없는 간부나 직원이 있다’(52%), ‘성추행이나 폭언을 일삼는 간부나 직원이 우선적으로 승진하고 있다’(38%)처럼 인사평가에 대해서도 불만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언론에 발표된 긴급제언은 인력부족과 업무부담 가중에 대해 내각 인사국에 유연한 정원배분을 요청하는 한편 후생노동성 내의 업무효율 향상을 위한 시책, 인사제도의 개선, 사무실 환경의 개선을 요구했고 인사평가와 관련해서는 평가기준의 명확화와 누구에게나 공정한 평가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일하는 방법의 개혁을 주도해온 후생노동성이 과연 자신들의 부조리한 근로환경에는 개혁의 칼을 빼들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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