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현대차 무분규 노사협상 용단에 기아차 딜레마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8-30 08:15   (기사수정: 2019-08-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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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무분규 노사협상 잠정합의로 기아차 노조가 고민에 빠졌다. [뉴스투데이DB]

기존 집행부 교섭중단 선언, 새 집행부 구성채비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현대차 노조가 한일간 경제전쟁을 의식해 속전속결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무분규로 잠정 합의한 것과 달리 같은 계열사인 기아차는 새로 출범할 집행부에 협상 책임을 넘기기로 하면서 상당기간 교섭이 중단될 전망이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22일 노조가 교섭중단을 선언한 이후 사실상 노사협상이 중단된채 추석이후 새 집행부가 구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현대차 노사 합의가 끝나야 기아차 노조에 단체교섭 제시안이 제출되는 악습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교섭문화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지난 10여 년간 현대차 합의 이후 기아차 교섭이 진행되는 관행을 바꾸기가 힘들었고 조합원의 정서를 설득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교섭중단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는 현재 차기 집행부 선거공고를 준비중이며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말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 구성은 빨라야 10월 혹은 11월이 될 전망이어서 실제 교섭재개는 11월이후나 최악의 경우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새로 구성될 기아차 노조집행부가 독자교섭을 진행할지 여부다. 기아차는 그동안 맏형 격인 현대차가 교섭이 마무리되면 기아차가 따르는 식의 노사협상전략을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는 통상임금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 2심 판결까지 승소하면서 오히려 현대차가 기아차를 벤치마킹한 셈이 됐다. 현대차 노사는 임단협 협상을 통해 통상임금 미지급 소급분을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600만원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미 지난 3월 통상임금 협상 타결을 통해 통상임금을 받은 기아차 노조 입장에서는 현대차 노사협상 결과를 그대로 따를 경우 실익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교섭에 관한 모든 권한을 새로 구성할 집행부에 이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집행부가 현대차 노사협상을 따랐던 관행을 고수할지 독자노선을 걸을지는 새 집행부 선출과정에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의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에 쏠린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고려하면 강경일변도의 투쟁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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