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 분석] 현대차·SK그룹이 밀레니얼 세대 직원과 소통하는 방법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08-28 07:23   (기사수정: 2019-08-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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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 최태원 SK그룹 회장.[그래픽=뉴스투데이]

현대·기아차, 5단계 직급 2단계로 매니저, 책임매니저로 축소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오랫동안 ‘상명하복’과 ‘위계질서’가 자리해온 대기업에 최근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는 새바람이 불고 있다.

직급 체계는 기업마다 상이하지만, 보통 사원으로 시작해 대리, 과장, 차장, 부장으로 직급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원이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기업마다 다르지만, 최소 평균 10년 이상이 걸리고, 대리부터 부장 최소 4단계를 거쳐야 임원직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여러 단계의 직급 체계를 대폭 축소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대기업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26일 직원 호칭을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이라는 5단계를 ‘매니저’와 ‘책임매니저’ 2단계로 통합한다. 새 호칭 제도는 현대·기아차를 시작으로 오는 9월부터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17년 초 기업문화의 혁신의 일환으로 ‘직급 체계 단순화’를 선제적으로 도입 및 실시했다.

SK 경우 ‘직급 체계 단순화’ 선제적 도입 퍼스트무버

SK그룹의 IT 계열사인 SK C&C는 2017년 3월 직급을 선임, 수석, 위원 세 가지로 단순화했다. 이때부터 SK C&C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사원이 아닌 ‘선임’으로 불리고 있다. 기존 과장과 차장, 부장은 ‘수석’에 해당된다. SK그룹의 화학계열사인 SKC 또한 같은 해 9월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5단계 직위 체계를 폐지하고 ‘매니저’로 통일했다.

이와 관련해 IT 관련 업계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직급 체계의 단순화는 시대적 상황과 업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고, 이에 맞춰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와 SK그룹 등의 직급 체계에 변화가 일어나는 요인 중 하나는 회사 구성원들의 주요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기업 597곳을 대상으로 ‘혁신을 위해 기업문화나 인사관리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고 느끼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84.1%가 ‘변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의선 시대' 알리는 키워드로 자리매김 예정

변화가 필요한 이유로는 ‘워라밸 중시 등 구성원 의식이 변해서(41.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사람인은 개인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가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기업에 많이 진출하면서 이러한 경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번 직급 체계 개편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의 조직문화가 이른바 ‘군대식’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직급 체계 개편을 통해 조직 내 소통, 전문성 중심 업무환경 조성 등에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기업문화 쇄신을 주도적으로 이끈 이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 알려져 재계가 더욱 주목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트렌드 변화에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생각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5월 22일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가 투자자 자격으로 정 부회장을 초청한 자리에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리더를 따르도록 지휘하는 리더십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임직원과 함께 논의하면서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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