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79) 빙그레 젊은 피가 만든 기업문화, '건배사'와 '상시카톡방' 금지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8-28 07:11   (기사수정: 2019-08-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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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빙그레 채용 홈페이지]

사원·대리급 중심의 TF 구성, 워라밸과 직장 민주화 방안 마련

김호연 회장 등 경영진 적극 지원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바나나맛 우유의 원조인 식품기업 빙그레(회장 김호연)의 기업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워라밸과 직장 민주화 면에서 동종 업계의 수위라고 할만하다.

우선 본사의 금요일 오후는 매우 한산하다.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는 임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연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빙그레의 젊은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월~목요일까지 한시간 더 근무하고, 금요일 오전 근무 후 퇴근하는 근무패턴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유연근무제'까지 본격화된 데 따른 풍속도이다. 일반 기업들이 출퇴근 시간을 한 시간 정도 조정하는 선에서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것에 비하면 빙그레는 파격적인 재량권을 인정한 것이다.

더욱 이채로운 것은 '건배사 금지'와 '상시 카톡방 개설 금지'이다. 빙그레의 이러한 회사 풍경은 임직원들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이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기 전, 빙그레는 전 직급의 임직원 20~30명을 뽑아 직장문화 개선 TF(테스크포스)를 꾸렸다. 전 직급을 대상으로 뽑았지만, 사원·대리급 직원이 팀을 주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당시 전 직급, 전 부서마다 인원을 선발해 TF를 꾸렸다"며 "익명 설문조사 진행 등으로 사원·대리급 임직원이 의견을 내는 데 부담이 없도록 팀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본래 회사의 목표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유연근무제의 안정적 정착이었다. 그러나 경영진은 전체적인 ‘기업문화’ 개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그 결과 TF팀이 탄생하게 됐다.

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TF팀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것은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김호연 회장의 의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건배사 금지, 임원들의 부담 덜고 과도한 음주관행에 제동

상시 카톡방 개설금지는 과도한 업무지시 차단

"젊은 세대의 역발상이 업무 효율성 높여"
TF의 논의를 거쳐 탄생한 빙그레의 룰이 '건배사 금지'와 '상시 카톡방 개설 금지'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많은 임직원이 건배사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며 "건배사를 여러 번 하다 보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것도 문제점이었다"라고 밝혔다.

야간 업무 지시 등 직장인에게 스트레스를 안겨 문제가 됐던 업무 카톡방 개설도 '상시 카톡방 개설'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 업무 진행 시 필요할 때만 카톡방을 개설하고, 해당 프로젝트가 끝나면 카톡을 없앤다"며 "야간 업무 지시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젊은 임직원들의 브레인스토밍 끝에 탄생한 빙그레의 새로운 제도는 기성세대에 해당되는 고참 임직원들에게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처음에는 많은 분이 ‘이렇게 해서 일 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도 하셨고, 젊은 세대의 발상에 놀라기도 했던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업무상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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