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4차산업 기술](7)조정석·윤아의 엑시트 속 드론
정유경 기자 | 기사작성 : 2019-08-27 13:00   (기사수정: 2019-08-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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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 조정석·임윤아가 유독가스로부터 탈출하는 모습(사진 위), 영화에 등장한 드론 [사진캡처=엑시트]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미래의 4차산업 기술이 점차 현실화 되고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습니다. 상상력의 보고(寶庫)인 영화 속 미래 기술들은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요. 뉴스투데이는 앞으로 영화 속 4차산업 기술을 살펴보고 현실 속에서 적용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유경 기자] 지난달 개봉한 영화 ‘엑시트(EXIT)’는 조정석(용남), 임윤아(의주) 주연의 코미디가 가미된 재난 액션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4차산업의 기대주인 ‘드론’에 대해 얕게나마 살펴볼 수 있다.

영화는 한 남자가 대형 탱크차를 몰고 ‘앤서 화학’ 사옥 앞으로 찾아가 다량의 유독 가스를 배출하며 시작된다. 유독 가스는 순식간에 도심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가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거품을 물고 쓰러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혼비백산, 도심은 대혼란에 빠진다. 이때 어찌 보면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드론’이 유독 가스들로부터 탈출하는 데에 ‘깨알’ 도움을 준다.

엑시트를 본 관객이라면 수많은 장면 중 드론을 활용한 장면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주인공들의 긴박한 탈출 상황은 드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중 촬영된다. 탈출 영상은 지상파와 인터넷 개인방송 등으로 송출된다. 이를 보고 용남(조정석)의 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현재 위치와 진행 방향을 알게 된다. 드론은 주인공들의 재난 현장 탈출을 직·간접적으로 돕는다.

용남은 반대편 건물로 넘어가기 위해 카메라가 달린 드론에게 바닥에 그림을 그려 작전을 설명한다. 드론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용남은 드론에 줄을 달아 반대편 건물 파이프에 연결하는 데 성공한다. 우여곡절 끝에 용남과 의주는 탈출에 성공한다.

엑시트 주인공들의 탈출에 도움을 준 드론은 현실 속 어떤 분야에서 어떤 기능들을 가지고 활용되고 있을까? 다양한 분야 속 드론의 활용 사례를 알아본다.


▶항공 촬영

드론 항공사진은 실제로 무인항공기의 주요 용도 중 하나다. 향상된 기술 덕분에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드론에 장착하기에 적합하다. 드론을 원격 조종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촬영한 것을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하는 항공기 촬영은 비행 허가와 안전, 비용 문제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때 드론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성과 기동성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무인항공촬영감독’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기도 했다.

무인항공촬영감독은 소형카메라가 장착된 무인조정비행체인 ‘헬리캠’을 조정해 영화, 드라마, 광고 스틸영상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과정을 기획하고 제작한다. 헬리캠을 이용해 실시간 항공 촬영 영상을 송수신 모니터나 안경 모니터로 지켜보며 원하는 사진, 동영상 장면이 나오도록 촬영한다. 또 실시간으로 방송사에 직접 영상을 전송하는 작업을 수행하기도 한다.


▲ [사진캡처=MBC]

▶범인 추적·실종자 수색용 드론

군사적 용도로 많이 사용되던 드론은 2010년을 기점으로 경찰과 민간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범인 추적, 실종자 수색 등에 활용된다.

2013년 5월 캐나다 남서부 서스캐처원에서는 혹한의 산림지역을 지나던 차가 전복돼 운전자가 목숨을 잃을 위기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휴대폰으로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못해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캐나다 경찰은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운전자가 구조요청 전화를 건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 수색 비행을 시작했다. 결국 운전자 몸에서 나오는 열을 감지해 구조에 성공했다. 구조 당시 운전자는 몸이 눈덩이에 완전히 덮여 육안으로는 수색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조은누리 양 실종사건’에 드론으로 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이때 수색용 드론 10여 대를 투입했다.

교도소를 경비하는 드론도 등장했다. 교도소를 자동 설정된 비행경로대로 순회하고, 감시한다.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관제센터로 전송된다.


▶씨 뿌리고 해충 방제하는 농사꾼 드론

드론은 농촌 풍경도 바꾸고 있다. 1ha 논에 볍씨를 뿌리는데 20분이면 가능해졌다. 방제, 파종, 작황 예찰, 병해충 감시 등에서도 사람들의 손을 줄이고 있다. 드론은 ‘나이 든 농촌’에 쉬지 않고 일하는 싱싱한 노동력으로 등장했다.

원격탐사 기술을 활용해 작물의 병해충 발생 여부와 작황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농장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질병을 확인한다. 이를 통해 등급과 스트레스, 잎 호흡, 수율 등을 분석해 포도와 와인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 [사진제공=아마존]

▶아마존의 드론 택배

최근 DHL, Amazon(아마존), 도미노 피자 및 FedEx(페덱스)와 같은 유통기업들은 드론으로 물품 운송을 테스트하고 있다.

지난 6월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몇 달 내에 스스로 운행하는 배송용 전기 드론을 이용해 소포를 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드론은 30분 내 거리에 있는 고객에게 약 2.3㎏ 이하의 소포를 배달한다. 24㎞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착륙 때는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이용해 사람이나 뒤뜰의 빨랫줄도 피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섬이나 산간 오지 지역 주민들에게 ‘드론 배송’이 시험 운영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택배 차량이 가기 어려운 오지로 구호물품이나 공공서비스 관련 우편물을 배달하는 데 쓰인다.

시험운영은 충남과 전남에서 시작됐으며, 전주 지역도 내년에 시험운영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순차적으로 드론 배송 체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사용으로 시작된 드론은 경찰과 민간 부분으로 급속하게 쓰임새가 확산되고 있다. 사람을 구하는 위험한 일부터 농촌의 일손을 돕는 드론이 4차산업 시대 ‘쉬지않는 일꾼’으로 각광받을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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