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9) 박수용 교수의 미래산업지도, AI데이터를 블록체인에서 거래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08-22 16:44   (기사수정: 2019-08-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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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에서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블록체인 미래 산업지도를 바꾼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생산성본부]

박수용 교수, ‘블록체인, 미래 산업지도를 바꾼다’ 강연

탈중앙적 암호화폐 통한 ‘블록체인 신경제’ 생태계 융성 예고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경제도 어렵고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탈출구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IT 인프라를 가지고 4차 산업혁명의 모습을 2년 앞서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면 사업의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한국블록체인학회의 수장인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일본의 견제로 더 부각되고 있는 경제 불황의 해결책으로 이처럼 '블록체인 산업'을 제시했다. 전통적 사업 수단보다 더 효율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대세’ 블록체인을 한 발 먼저 적극 도입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펴자는 것이다.

박 교수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하반기 첫 번째 ‘CEO 북클럽’에서 ‘블록체인, 미래 산업지도를 바꾼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분산원장’이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왜곡과 변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정보 유통 방식으로 암호화폐 구현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이다.

이날 박 교수는 블록체인의 개념과 원리, 영향, 활용 사례, 디지털 경쟁력 제고와 관련한 시사점 등을 강조했다.

① 블록체인, 은행 없어도 신뢰성 자체 확보하는 '절대 보안' 기술

"인간사회에는 믿을 수 없는 것이 많아 '은행'과 같이 중립적이고 중앙화 된 인증기관을 두고 거길 통해서 신뢰를 형성해서 거래하는 일을 많이 한다. 중앙화 된 기관 없이 신뢰를 보장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박 교수는 블록체인의 핵심 기능이 거래 과정에서의 신뢰를 만들어주는 기술이라며 이처럼 소개했다. 예금 계좌의 잔고를 믿을 수 있는 이유는 은행이 거래 장부 위변조를 봉쇄하기 때문이다.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트러스트 머신', 즉 신뢰도 부여 장치가 블록체인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즉 동기화가 가능한 복사본 거래장부를 참여자 모두가 소유하고 입금이나 출금 등이 이뤄지면 모든 장부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을 썼다. 주기적으로 모든 장부를 맞춰 봄으로써 틀린(변조된) 부분이 있으면 고치는 식이다. '총무' 역할을 하는 은행이 없어도 되는 이유다.

박 교수는 "장부를 잘 관리하는 것이 은행 신뢰의 기반이다”라며 “비트코인에서는 전 세계의 컴퓨터가 장부를 가지고 트랜잭션(거래)이 생길 때마다 장부를 업데이트한다. 매 10분마다 전체 집단이 맞춰보면 (장부를) 위변조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이 없어도 거래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에서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의 강연을 청중들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생산성본부]

② '제2의 인터넷 시대' 여는 핵심 열쇠, 무엇이든 전자거래한다

"돈과 같이 가치가 있는 것은 인터넷 상에서 쉽게 주고받기가 꺼림칙하다. 서로 믿을 수 없으니 제3의 기관을 사이에 둔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이 신뢰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예시하고 있다."

사회 변화의 패러다임 면에서 박 교수는 블록체인의 등장을 인터넷의 등장과 같은 수준으로 비교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 단위의 정보 교류가 이뤄졌고 이번에는 그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을 수 없던 나머지 것들도 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면서 '인터넷 붐'이 일던 2000년대 초반과 마찬가지로 당시 여러 스타트업이 인터넷을 활용해 여러 시도를 하던 모습이 태동기에 있는 지금의 블록체인 기업들에서 보인다고 말했다. '구글'과 같은 굵직한 결과물은 없어도 본격적인 “제2의 인터넷 시대”를 준비하는 단계로 평가했다.

③ 화폐 발행 민주화 시대, 월마트는 블록체인 혁명 중

“신뢰 기술을 기반으로 돈을 만들어내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돼 금융 분야에 적용됐다. 화폐 발행은 국가의 고유 권한이었지만 기술이 보편화돼서 기업이나 개인이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블록체인의 활용 영역은 금융 분야부터다. 블록체인을 매개체로 ‘돈의 디지털화’가 이뤄지면서 천문학적인 가격의 설비 없이도 화폐를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 외 영역에서도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가릴 것 없이 폭넓은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이미 쓰이기 시작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냉동차 트럭에 사물인터넷( IoT) 센서를 붙여서 온도 유지를 증명한다. 온도 변화가 감지되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바로바로 기록해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겠다는 것이 월마트의 전략이다”라며 “일본의 도쿄전력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에너지 거래 플랫폼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라고 예를 들었다.

▲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에서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생산성본부]

④ 기업들 살아남으려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경쟁력

이날 강연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블록체인발 시대 변화에 맞춰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성이 요구받았다. 인터넷의 약점이던 신뢰성이 블록체인을 통해 메워지면서 디지털 세계에서의 부가 가치 창출이 현실 세계보다 더 큰 효율성을 확보하게 된 탓이다.

실제로 박 교수가 소개한 피터 윌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생태계 경쟁력을 가진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매출은 32%, 영업 마진율은 2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실제 세계를 디지털로 트랜스포메이션(변환)하는 것이 디지털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블록체인의 도입으로 돈의 사용처와 시간 등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머신 투 머신 커머스', 즉 기계들끼리 금융거래 데이터를 주고받는 경제활동을 감안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그는 "점점 디지털 세상에서의 경쟁력이 리얼월드(실제 세계)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한다”라며 “IoT 센서가 리얼월드를 디지털화하고 AI가 그 데이터를 밸류화하며 BT(블록체인)가 이를 거래하는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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