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방정책 교두보 우즈벡 현지취재]③ 한국에 빠진 젊은층 "돈벌면 한국서 유학"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8-23 07:36   (기사수정: 2019-08-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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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슈켄트에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브로드웨이 거리. [타슈켄트=이진설 기자]

뉴스투데이 특별해외기획, 한국인기 치솟는 우즈벡을 가다

[뉴스투데이/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은 동방과 서방을 잇는 옛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과 함께 우즈벡을 국빈방문하면서 신북방정책의 교두보 역할을 할 중요 파트너로 떠오르는 나라다. 뉴스투데이는 특별해외기획의 일환으로 신북방정책의 핵심국가로 부상한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에 대한 현지취재를 통해 현재 우즈벡이 처하고 있는 경제현실을 토대로 양국의 경제협력 가능성을 짚어본다.

▶삼성전자 휴대폰, GM 말리부 성공의 상징

우즈벡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쉐보레(GM우즈베키스탄) 말리부를 타고 삼성전자 휴대폰을 갖고 다니는 것을 부의 상징이자 성공의 징표로 여기고 있다. 다만 주머니사정을 고려하면 가격이 너무 높아 현실적으로 사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타슈켄트 중심가 오이벡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하킴 씨(24)는 “돈이 있으면 삼성전자 휴대폰이나 애플 아이폰을 사고 싶어 하지만 주머니 사정상 중국 휴대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즈벡에선 삼성 휴대폰의 4분의 1 가격이면 샤오미 폰을 살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휴대폰 역시 샤오미라고 꺼내 보였다. 그는 “언젠가는 많은 돈을 벌어 삼성전자 휴대폰을 사겠다”고 덧붙였다.

오이벡에서 키리즐이라는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다브론(38)씨 역시 비슷한 얘기를 전했다. 그는 “우즈벡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승용차 중 말리부를 타는 것이 성공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과정에 도움을 준 가이드 K씨는 “우즈벡 젊은층에서 한국을 좋아하게 된 데는 한국드라마 영향이 크다”고 귀띔했다. 대장금, 주몽, 허준, 장보고, 동이 등 한국에서 제작된 역사극들이 줄이어 방송을 타면서 한국과 한국문화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대장금은 우즈벡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대표적 TV드라마다. 대장금을 통해 배우 이영애 씨 광팬이 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1월 한국을 국빈방문했을 당시 청와대가 이영애 씨를 특별히 초청한 것도 이런 사연 때문이다.

▶가장 가고 싶은 유학희망국 3 위 한국

해외유학을 꿈꾸는 우즈벡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가고싶은 유학 희망국은 1위가 미국이고 2위는 영국이다. 전통적으로 집안에 돈이 있으면 자녀를 선진국으로 유학보내려는 열망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요즘 한국열풍이 불면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러시아를 제치고 한국이 유학 희망국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타슈켄트에서 꽤 큰 규모의 O유학원을 운영하는 아지즈벡 씨는 “수년 전부터 한국유학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층이 크게 늘었다”면서 “한국도 물가가 비싼 국가라서 학비와 생활비 등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음에도 한국대학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부 외국인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2018년 14만명을 돌파했고 국가별로는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온 중국 유학생 비중이 줄어들고 베트남, 몽골, 우즈벡 출신 유학생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 타슈켄트에서 한국유학을 연결해주는 율드즈 씨. [타슈켄트=이진설 기자]

또다른 유학원 W사에서 일하는 율드즈 씨는 “한국대학들도 우즈벡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이라면서 영어를 잘하는 우즈벡 학생들은 한국대학의 영어트랙 학위과정에 많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타슈켄트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브로드웨이 카페거리에서 만난 하산 씨(22) 역시 한국유학을 꿈꾸고 있다. 그는 “돈이 모이면 한국에 가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국이 좋아서 유학을 가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이유도 크다.

하산 씨는 “영어를 잘하면 직장에서 월 300달러를 벌 수 있고, 한국어를 잘하면 월 600달러를 벌 수 있다”면서 영어보다는 한국어 수요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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