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4차산업 기술](6) 킹스맨의 무기, 우산총부터 ‘기억 지우는 시계’까지
염보연 기자 | 기사작성 : 2019-08-19 09:00   (기사수정: 2019-08-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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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맨 스틸컷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미래의 4차산업 기술이 점차 현실화 되고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습니다. 상상력의 보고(寶庫)인 영화 속 미래 기술들은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요. 뉴스투데이는 앞으로 영화 속 4차산업 기술을 살펴보고 현실 속에서 적용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영화 ‘킹스맨’에는 강력하고 매력적인 첨단무기들이 대거 등장한다. 영화 속 킹스맨은 전설적인 국제 비밀정보기구로, 고전적인 영국풍과 최신 하이테크 기술을 결합한 무기들을 선보여 전 세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에그시는 높은 IQ에 주니어 체조대회를 2년 연속 우승한 촉망받는 소년이었다. 그러나 어릴 적 친아버지가 사망하고, 트라우마가 남은 어머니와 조직폭력배 새아버지로 인해 평범한 삶과 멀어진다. 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동네 패싸움이나 일삼는 양아치 백수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그시는 우연한 사고로 위기에 빠지고, 어릴 적 친아버지의 동료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돕겠다’며 건넨 연락처를 통해 도움을 청한다. 그러자 킹스맨의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가 나타나 그를 돕는다. 알고 보니 에그시의 친아버지가 킹스맨 소속이었고, 해리와 임무 중 사망했던 것으로 밝혀진다.

해리는 에그시의 탁월한 잠재력을 알아보고 마침 공석이 난 킹스맨 면접에 그를 참여시킨다.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에그시는 평범한 양복점에 늘어선 킹스맨들의 첨단 장비에 둘러싸여 놀란다.

킹스맨은 영국 전설인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에서 요원들의 코드네임을 따왔다. 이들은 정장과 안경, 장우산 등 영국신사의 클래식한 이미지를 차용했다. 그러나 그들이 입고 있는 정장은 사실 최신식 방탄슈트이다. 장우산은 투시, 방탄, 스턴건, 산탄총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춘 무기다. 총탄이 발사되는 서류가방, 손목시계는 기억을 지우는 침까지 내장되어 있다.

비밀요원다운 ‘반전매력’을 품은 ‘킹스맨’에 등장한 멋진 무기들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을까?


▲ 최신형 경량 방탄복(TEP) [사진제공=연합뉴스]
▶미 육군의 ‘최신형 경량 방탄복(TEP)’

킹스맨은 모두 맞춤정장을 갖추고 있으며, 해리는 이를 ‘현대판 갑옷’이라고 부른다. 그 말처럼 킹스맨의 정장에는 최첨단 방탄기능이 있다. 보통 정장처럼 가벼우면서 얇은 천으로, 바로 뒤에서 쏘아지는 총탄도 막아낼 만큼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외부의 공격에서 몸을 지키기 위한 ‘갑옷’은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총알을 막을 수 있는 ‘방탄복’은 20세기 이후부터 등장했다. 역사 속에서 더 좋은 방호구(몸을 지키는 장비)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언제나 ‘무게 대비 튼튼함’이었다.

현실 속에서 가장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방탄복은 미 육군이 2019년부터 사용한다고 밝힌 ‘최신형 경량 방탄복(TEP)’이다. 이전 방탄복(14.06㎏)보다 26% 가벼워져 무게가 10.43㎏에 불과하며, 임무 환경에 따라 여러 부착물을 첨가하거나 떼어낼 수도 있다.

TEP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은 방탄 능력이 개선된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미세가공물, 금속해면체 등 신소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나올 방탄복들의 성능 개선도 기대된다.


▲ 킹스맨의 우산총

▶한국에서도 선보인 킹스맨의 기본무기 ‘우산총’

‘우산총’은 킹스맨의 기본무기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장우산이지만, 펼치면 총알을 막아낼 뿐만 아니라, 강한 위력의 총탄을 퍼붓는다. 또한 투시기능으로 캐노피 너머의 시야확보까지 가능한 만능무기다.

영화 속에서 가장 임팩트가 큰 무기이기에 인터넷 상에서도 ‘우산총’을 실제로 구현하고자 하는 시도를 많이 찾을 수 있다.

▲ 긱블의 우산총(왼쪽)과 학생팀 ‘maKingsman’의 우산총

한국의 과학/공학 콘텐츠 유튜브 채널 ‘긱블’은 코일건(전자기 코일을 이용하여 고속의 자기 추진력을 발생시키는 발사체 무기의 일종) 원리를 이용하여 철, 니켈 등 강자성체를 발사할 수 있는 우산총을 만들었다. 우산 끝에 카메라 렌즈를 달고 손잡이에 있는 모니터로 우산 너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방식으로 투시기능도 구현했다.

2018년 부산 벡스코 ‘제 1회 메이커랑 놀자’ 행사에 참가한 부산 용인고 학생팀 ‘maKingsman’은 가스총 방식으로 우산총을 만들었다. 이 팀은 우산 손잡이에 빔프로젝터를 달아 우산 캐노피에 화상이 직접 비치게 만들어 보다 영화와 가까운 모습으로 구현했다.


▲ 킹스맨의 시계
▶원하는 기억만 쏙? ‘기억분자’를 조작하는 ‘CaMKII’

킹스맨은 손목시계에는 기억 소거 기능 침이 내장되어 있어, 임무 중 비밀을 지키는데 사용된다. 실제 타인의 기억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결과가 있다.

2008년 미국 조지아대 뇌행동연구소의 조 치엔 연구팀은 ‘CaMKII’라 불리는 단백질 효소를 이용해 ‘기억 분자’의 활동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공포 기억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자극을 가하면서 동시에 CaMKII의 분비를 자극하면, 자극을 기억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다른 기억의 회상을 전혀 훼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어떤 기억을 회상하는 순간에 CaMKII를 일시적으로 과잉 분비시킬 경우, 회상의 대상이 된 기억뿐 아니라 지난 1시간 동안 기억의 형성도 가로막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언젠가 참전으로 인한 끔찍한 기억에 시달리는 퇴역 군인들에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영화 속에서만 가능했던 기술들이 현실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일상속에 무기가 섞여들거나, 사람의 뇌를 마음대로 조작하는 등 윤리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기술들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 기술들은 ‘4차 산업’의 발달이 이끌어갈 미래가 안전하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숙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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