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현실화..건설업계 긴장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08-13 17:30   (기사수정: 2019-08-13 17:30)
317 views
N
▲ 12일 오후 철거 공사가 한창인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 이 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은 오는11∼12월께 예정됐던 일반분양을 10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재개발·재건축 사업 차질 불가피

건설사 수익성 감소..중소·중견사 경영 악화 등 부작용 우려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정부가 시장의 우려에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면서 건설업계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모든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2007년과 달리 집값 급등이 우려되는 '투기과열지구'에 한해 적용하지만, 주택 사업 위주의 건설사들은 당장 일감이 줄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발표로 서울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들이 비상에 걸렸다. 10월 초 주택법 시행령이 확정되면 상한제 지역이 지정되고 적용 받는 사업장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정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을 경우 차익이 건설사 손실로 돌아오기 때문에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중장기적으로 공급이 위축되면 일감이 줄어들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전, 대구 등 지방 대도시 정비사업에 참여하는 중견·중소 건설사들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에 한정했지만, 언제든 추가 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투기과열지구는 세종과 대구 등이다.

과거에도 상한제가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2007년 분양가 상한제 도입 직후 3년간 연평균 주택 공급 물량이 30% 가량 줄었고,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했다. 당시 건설사들은 미분양으로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었고 100대 건설사 중 21개 업체가 도산위기에 빠졌다.

당시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상한제 이후 주택건설업체의 매출액순이익률은 2006년 1.41%에서 2007년 -1.59%, 2008년 -3.87%로 계속 악화됐다.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가가 낮아진 데다 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이자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의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공공부문 사업도 줄었는데 주택 시장까지 위축될 경우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규모의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며 "과거 상한제 공포가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