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아베의 보복 무력화할 유은혜의 '국산화 인재양성', 그 4가지 성공조건
임은빈 기자 | 기사작성 : 2019-08-11 07:02   (기사수정: 2019-08-1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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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지난 9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이공계인재 양성을 위한 인력양성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학 융합학과 교수들, " '부품소재 국산화' 인재 양성 성공조건 있다"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일본과 벌이는 경제전쟁의 궁극적 승부처가 될 소재 및 부품산업의 국산화를 위한 인재양성이 한국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수 십년 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여당의 고위층 인식은 다르다.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단행한 반도체 소재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수입에 차질을 빚게된 핵심부품 등의 국산화와 관련, "6개월에서 5년 이내에 국산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양 극단의 대립 속에서 산업계 및 관련 학계의 입장은 중립적이다. 향후 기업과 대학간의 산학협력체제의 효율적 가동 그리고 정부의 적절한 정책 지원 여부에 따라 국산화 전략의 승패는 엇갈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9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이공계 인재양성을 위한 인력양성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소재·부품·장비 등 대일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핵심 인재를 신속하게 양성하기 위해 모든 정부부처의 인력양성 사업을 총괄 지원할 계획이다.

컨트롤타워는 이달 말 사람투자협의회 산하에 신설될 TF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교수·전문가팀과 정부부처팀, 실무팀 등 20명 이상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TF는 산업 현장 수요와 동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올해 연말까지 이공계 분야 혁신인재 양성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이공계 대학·대학원이 우수한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대학교 3·4학년 대상으로 해당 분야 연계·융합전공 과정을 신설하고, 주요 국고사업의 평가지표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뉴스투데이는 복수의 국내 대학 융합학과 교수나 학과장 등에게 정부가 추진하려는 '국산화를 위한 융합과정'의 성공조건에 대해 질의해 주목할 만한 답변을 받았다. 이들 교수들은 교육부 정책에 관한 평가인 탓인지 모두 '익명'을 전제로 취재에 응했다.


◇ K교수, "국산화 인재 양성 전략 지속되지 않으면 융합학과 졸업생은 희생양 전락"

A대학 융합전공학과 K교수는 "융합 분야가 기존의 직업군이나 학문구조와는 다르기 때문에 선택에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다"면서 "미래에 실제로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학과를 개설해 3·4학년 학생들이 연구활동을 하도록 한 다음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K교수는 "대학은 원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게 역할이므로 정부의 지원사업 등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학생들이 융합교육을 받고 사회로 진출을 할 때 보면 학교가 선도적으로 교육했던 직업군은 아직 사회에서 명확하게 정착되지 않은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결국 최종적인 진로를 결정하는데 융합학과 졸업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유은혜 장관이 추진하려는 '국산화 인재' 전략이 한일 경제전쟁의 해결의 가닥을 잡으면서 유야무야된다면 융합학과 졸업생들은 희생양이 된다는 것이다.


◇ P교수, "국산화 인재 융합학과 성공하려면 '사다리식 지원' 필요해 "

B대학 융합학과 P교수는 "정부의 인재양성 사업은 기업의 수요, 학생의 교육부터 취업, 인재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정확한 로드맵이 그려지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면서 "산학연계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들이 기업에서 교육을 잘못 받고 오거나 전공분야와 다른 엉뚱한 일을 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융합학과가 자리를 잡으려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 'CK사업' 같은 경우 4~5년 지원을 해주는데 그 학과가 지속·성장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P교수는 "최상급 레벨까지 갈 수 있는 대학에게는 사다리식 지원이 있어야 될 것 같다"면서 "처음 출발 할 때는 많은 대학들을 지원을 해주고 일정수준 이상을 올라가게 되면 그 중에 우수한 대학들을 선정을 해서 다음 단계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L교수, "근무조건 좋은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정보 유통 개선해야"

C대학의 이공계학과 L교수는 "인재들이 부품 및 소재기업에 대해 선호도가 낮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소 및 중견기업 임금이 평균적으로 낮은 것은 구조적인 문제인 것 같다"면서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를 매칭시키다 보면 임금 면에서 눈높이가 잘 안맞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연봉을 4000만원에서 6000만원 정도 주는 스타트업이나 우수 중견·중소기업도 있다"면서 "기업들에 대한 정보들이 실제로 학생들한테 도달하기 어려운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 Y교수, " '국산화 인재'가 기술개발 성공했을 때 국가적 보상체계 구축해야"

D대학의 Y교수는 국산화를 위해 양성된 인재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입사해 구체적 성과를 거뒀을 때 작동되는 '국가보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Y교수는 "중소기업은 이직이 많은 데 그런 우수 인재들의 동선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소재 국산화를 위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인재가 우수 기술을 개발했을 때 국가적 차원에서 명확한 평가를 해주고 보상을 해주는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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