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I]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인재지도’ 다시 그린다
이태희 편집인 | 기사작성 : 2019-08-10 07:01   (기사수정: 2019-08-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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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스라엘 방문은 롯데그룹이 처한 경제사회적 환경을 근본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중요한 행보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은 신 회장이 (왼쪽)이 지난 5월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축전을 들고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 I]의 I는 Insight(통찰력)을 뜻합니다. <편집자 주>


신동빈 회장의 이스라엘 방문, ICT기업으로 진화 겨냥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체질 혁신’ 드라이브

‘사드파문’과 일본기업 ‘낙인효과’등 ‘지정학적 리스크’탈피 효과도 기대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인재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앞으로 롯데그룹에 입사해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ICT 인재가 되기 위래 노력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11일 한일경제전쟁의 와중에서 ‘스타트업 국가’로 불리우는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신 회장의 이번 행보는 평소 지론인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기업을 모태로 한 롯데그룹이 ICT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체질 혁신’에 성공할 경우 롯데그룹은 최근 수년 동안 겪어온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의미도 크다. 신 회장은 사드부지 제공으로 인해 중국정부와 소비자들이 가한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았고, 최근에는 일본기업이라는 잘못된 ‘낙인효과’로 인해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고난기를 보내고 있다.

롯데그룹이 ICT기업이 된다면 이처럼 소모적인 ‘기업 이미지’ 자체를 혁신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9일 신 회장의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발표했다. 대기업 총수의 해외 출장은 통상 비공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세부 일정도 미리 알렸다. 신 회장은 11일 엘린 코헨 경제산업부 장관을 만나 이스라엘 정부의 창업 및 기술혁신 지원시스템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한다.

12일에는 농업기술업체 '테블', 이스라엘 최대 식품사 스트라우스의 푸드테크 인큐베이터인 '더 키친', 이스라엘 최고 수준의 투자회사 '피탕고 벤처캐피탈',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인 '와이즈만 연구소', 코카콜라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더 브릿지' 등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롯데 측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물류 풀필먼트(물류대행서비스)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 계열사 아닌 ‘투자’ 및 ‘정보통신’ CEO들이 수행

롯데쇼핑 등기임원 100%가 인문계 전공자, 이공계로 무게 중심 이동할 듯

신 회장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의 수행인사들 면면을 보면 그 지향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진성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 롯데의 스타트업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 및 롯데정보통신 임원들이 통행한다. 그룹 내 주력 유통 계열사의 CEO들이 아니다.

대신에 ‘미래’, ‘투자’, ‘정보통신’이 화두인 셈이다. 이는 신 회장의 롯데그룹이 향후 어떤 인재를 선호할 것인지와 관련해서도 시사점을 던진다.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등은 그동안 인문계 인재들을 중심으로 채용해왔다. 상대적으로 여성채용도 많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개된 롯데쇼핑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과 할인점의 정규직 근로자는 2만 4727명에 달한다. 그중에서 여성은 1만 2469명으로 51%를 넘어선다. 신 회장이 벤치마킹하라고 지시했던 ‘아마존 고’와 같은 사업모델이 강화될 경우 근로자 수 자체가 감소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다.

▲ 롯데쇼핑의 2018년 직원 현황. [자료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롯데 쇼핑 2018 사업보고서]

인문사회계나 상경계 출신이 주류인 임직원들의 전공도 앞으로 이공계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사업보고서 상에서 신 회장을 제외한 8명의 등기임원들은 전원이 인문사회계 및 상경계 전공자들이다. 비등기 임원 112명도 90%이상이 인문계 출신이다. 산업공학과나 포항공대 출신이 간혹 발견될 뿐이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상경계 중심의 인맥체제에서 ICT인재 채용을 증대하는 쪽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롯데그룹도 비슷한 변화의 흐름을 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롯데가 신 회장의 꿈대로 ‘한국의 아마존’이 된다면 기존 인력구조는 대변화의 격랑 속에 빠져 들 수밖에 없다.

CEO나 임원들의 능력도 전혀 다른 잣대로 평가될 공산이 높다.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의 구별을 넘어서 쇼핑을 즐기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옴니채널(omni-channel)’ 유통서비스, AI 및 빅데이터의 접목 등에 능통한 인사들이 롯데그룹의 경영진이 되기에 유리한 쪽으로 ‘인재 지도’가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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