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공정위 경고받은 설빙 예상 매출액 3배 과장, 신생 프랜차이즈 주의보
안서진 기자 | 기사작성 : 2019-08-09 16:12   (기사수정: 2019-08-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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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 브랜드 ‘설빙’이 가맹점을 열고자 하는 70명 가맹점주에게 매출액을 약 3배가량 부풀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경고 조치를 취했다. 사진은 정용만 설빙 회장과 설빙 매장의 전경 [그래픽=뉴스투데이]

공정위 경고받은 '설빙'은 예상 매출액 부풀리기 따져보니

공정위 관계자 본지와의 통화서 "설빙측, 평당 최대 예상 매출액을 2400만원으로 제공"

2017년 평당 최대 매출액 845만원 보다 3배 가까이 부풀려져

공정위 관계자, "2017년 정보공개서상 매출액 통계는 문제없어"

신생프랜차이즈 예비창업자들, 본사 주장 100% 신뢰 어려워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여름철에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 브랜드 ‘설빙’이 가맹점사업 초기에 70명의 예비 가맹점주에게 영업이익의 근거가 되는 예상 매출액을 부풀려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설빙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설빙의 예상 매출액 부풀리기는 어느 정도 규모였을까. 뉴스투데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설빙은 예상 매출액을 최대 3배 가량 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빙은 2014년 7월 11일부터 2014년 9월 25일까지 70인의 가맹희망자들에게 서면으로 ‘직전 사업 연도의 영업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인근 가맹점의 매출액만을 활용하여 예상 매출액의 범위를 산출’했다는 자료를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설빙은 지난 2013년 8월에 설립된 회사이며 2013년 10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직전 사업연도(2013년)에는 영업 기간 6개월 이상인 가맹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맹본부는 가맹 희망자들에게 예상 수익 상황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설빙은 객관적인 근거 없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가맹사업법 제9조 제1항 제1호를 위반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 조치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설빙 측 가맹점주의 신고로 이번 실태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6개월 이상인 인근 가맹점의 수입을 산출했다는 회사 측의 자료와는 달리 2014년 여름 성수기 매출 즉, 2~3달 수입을 토대로 매출액 산출을 진행했기 때문에 설빙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성수기만을 토대로 한 매출 산출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만약에 약간 과장한 수준이었다면, 공정위의 경고조치는 설빙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손해를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매출액 부풀리기가 큰 폭으로 이루어졌다면 부도덕한 행위였다. 예비 창업주들은 매출이 큰 만큼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본지가 공정위 측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진실은 후자쪽이었다.

공정위관계자는 9일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설빙 측이 지난 2014년 가맹점주들에게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면적(3.3㎡)당 연 평균 매출액 최저가는 300만원, 최고가는 2400만원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저가와 최고가의 매장지역은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맹점주들의 이익과 프라이버시가 걸려있어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본지가 설빙의 2017년 정보공개서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연간 평당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의 845만 8000원 이다. 설빙이 2014년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제시한 예상 최고가는 이보다 3배 가까이 많은 2400만원이다.


▲ 설빙 측이 2014년 제공했던 예상 매출액은 2400만원으로 2017년 정보공개서의 연평균 매출액 최고가 845만 8000원보다 3배 가까이 높다. [그래픽=뉴스투데이]

반면 최저가 300만원은 2017년 정보공개서상의 매출 최저가인 전남 지역의 298만 1000원보다 낮게 측정돼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2017년 정보공개서상의 연간 평균 평당 매출액 등은 사실에 근거한 수치이다"고 언급, 2014년 이후 설빙의 가맹점별 매출액 통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업계 측 관계자에 따르면 허위 정보로 손해를 입은 가맹점주들은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 조치를 근거로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빙측의 초기 예상매출액 부풀리기는 신생프랜차이즈 예비창업자들에게 의미있는 사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신생 프랜차이즈 본사 측의 일방적인 '장미빛 청사진'을 백프로 신뢰하기보다는 자체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본지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한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설빙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접촉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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