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로봇이 커피 내리는 시대'에 필요한 바리스타 능력은?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8-08 11:10   (기사수정: 2019-08-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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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동구 카페 '카페봇'. 이곳에서는 사람 바리스타와 함께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준다. [사진=뉴스투데이]

AI 로봇 등장으로 인간은 ‘위기감’ 느껴

무인화·자동화 피해 큰 쪽은 편의점 아니라 ‘카페’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로봇 바리스타'를 쓰지 않을 수 없을 거 같아요." 4차 산업혁명시대, AI의 등장으로 자동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사회 곳곳에서 불러오는 무인화 바람은 인간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인간이 하던 일들을 AI 로봇이 대체하면서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나름 일자리 창출에 한몫을 하고 있는 카페는 무인화 쇼크가 예고되고 있는 일터다. 최근 로봇 바리스타를 이용하는 카페들이 하나둘씩 점차 확산되기 때문이다.

8일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총 7만 9943곳에 이른다. 전국에 총 3만 8000여 개가 있는 편의점 보다 두 배 많다. 기계화가 진행된다면 편의점 직원보다 더 많은 카페 직원이 그 변화의 영향권에 있게 된다.

▲ 카페봇에서 음료제작·케이크를 데코레이션 하기 위해 필요한 로봇.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디저트봇, 드립봇, 드링크봇이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로봇이 커피 내려주는 카페 ‘카페봇’

드립봇·드링크봇·디저트봇이 열일

사람이 명령 입력하면 로봇이 커피 만들어

기자는 7일 로봇 바리스타의 등장으로 변화된 카페 풍경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카페봇’을 찾았다. 카페봇은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티로보틱스와 공간 디자인 회사 디스트릭트홀딩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로봇 카페다.

카페에 들어서자 유니폼을 입은 바리스타와 커피를 내리고, 음료를 만드는 로봇을 만날 수 있었다. 로봇은 음료를 제조하는 ‘드링크봇’, 케이크에 데코레이션를 해주는 ‘디저트봇’, 커피를 내리는 ‘드립봇’ 등 총 3가지다.

▲ 패널을 확인하는 카페봇 점원. [사진=뉴스투데이]

기존 방식대로 카운터에서 직원에게 주문하면, 직원은 포스기에 주문을 입력한다. 주문은 각 로봇과 연결된 주문 패널에 입력된다. 드링크, 디저트, 커피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주문 패널을 확인하고 음료와 디저트 제조에 들어간다.

로봇은 구현된 메커니즘에 따라 자동으로 음료를 만들지만, 직원의 도움 없이는 어려웠다. 직원이 서빙스테이션에 컵을 놓고 로봇 작동 버튼을 눌러야 비로소 음료 제작이 이뤄졌다. 케이크도 지정된 레일 위에 올려주어야만 데코레이션이 가능했다. 음료·커피 제조 방법이나 디저트에 세기는 문양 등도 바리스타가 직접 설정해줘야 했다.

음료가 컵에 다 담기자 로봇이 자연스럽게 멈췄다. 컵이 놓인 부분은 무게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있어, 일정 무게에 달하면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다. 음료를 다 따랐는데도 무게가 맞지 않았는지, 로봇은 다시 한번 컵을 한 번 흔든 뒤 한 방울 더 컵에 따랐다. 흡사 사람의 행동 같았다.

▲ 로봇으로 만들어진 음료와 디저트. [사진=뉴스투데이]

균일한 맛·시간 단축·인건비 절약이 로봇 도입 장점

사람 없으면 고객의 니즈 세밀한 파악 어려워

바리스타에게 필요한 건 ‘소통능력’과 ‘데이터리터러시(Data literacy)’


로봇 이용의 장점은 ‘균일한 맛’과 ‘시간 단축’이다. 그간 커피를 내리는 사람에 따라 맛이 바뀌는 것을 경험했지만, 로봇을 이용할 경우 항상 똑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이 하면 3잔의 커피를 내리는 데 15분이 걸리는 것을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어 시간 단축 효과도 크다.

로봇이 사람 대신 일을 해서 인건비도 적게 들어간다. 염윤정 디스트릭트홀딩스 팀장은 “보통 6명의 직원이 필요한데, 로봇 도입으로 4명이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염 팀장은 “다음에 카페봇을 새롭게 오픈하면 커피 드립, 디저트, 음료 등 각 파트 당 인력을 한 명씩 줄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로봇 활용에 따라 필요한 인력은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사람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로봇 시스템을 도입한 ‘카페봇’은 로봇과 사람의 공존으로 더욱 세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 팀장은 “로봇이 커피를 내리는 대신, 전문바리스타는 상담을 통해 고객들의 취향을 더욱 세밀하게 파악하고 커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커피 시장이 고급화되는 흐름에 적합한 운영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빅데이터를 모아 소비자 맞춤형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염 팀장은 “얼굴인식 로봇을 도입해 소비자의 얼굴과 음료 취향을 연결해서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더욱 세밀하게 제조된 ‘개인 맞춤형’음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제 로봇 시대에서 바리스타가 갖춰야 할 덕목은 소통능력이 될 전망이다. 먼저 고객들과 제대로 소통해야 그들의 니즈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알맞은 명령을 입력해 로봇 바리스타에게 지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데이터리터러시(Data literacy)’능력도 중요하다. 데이터리터러시란 ‘Data’와 ‘literacy’의 합성어로 데이터를 읽고 이해하고 분석하며 비판적으로 수용 및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빅데이터 시대에 인간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으로 꼽히는 요소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바리스타에게도 필요하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며 “고객들의 방문 기록이 쌓이면 해당 데이터를 가지고 고객을 관리하고, 해당 카페가 있는 지역 특색을 파악하고, 기간별 고객들의 선호도를 세밀히 파악해야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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