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아베와 다르게 '성숙한' 서양호 중구청장, 관제 불매운동 ‘자진 철거’
안서진 기자 | 기사작성 : 2019-08-06 19:11   (기사수정: 2019-08-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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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노(보이콧) 재팬' :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배너가 설치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양호 중구청장 '노재팬' 배너 설치, 여론비판에 반나절 후 자진철거 결정

"불매운동은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기라는 비판 겸허히 수용"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은 ‘NO 재팬’ 배너를 설치했다가 시민들의 빗발친 비판에 6일 오후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서 구청장이 준비한 배너는 총 1,100개로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등 관내 22곳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이에 중구청은 6일 오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가는 세종대로가에 배너 설치를 시작했다. 특히 준비한 배너 개수가 화이트리스트 제외 품목 숫자와 유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이 쏟아졌다. 6일 오후 3시 무렵 서울 중구청 누리집 참여 마당 게시판에는 ‘노 재팬’ 배너 설치에 항의하는 글이 120여 개 올라왔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정부 기관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또한 중구청 깃발이 한국을 찾은 관광객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반발을 사 명동 상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결국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서 중구청장은 ‘노 재팬’ 배너를 전면 철거하기로 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국민과 함께 대응한다는 취지였는데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중구청의 NO재팬 배너기 게첨이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에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여론의 타당성 있는 비판을 즉각 수용한 서 구청장의 행보는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비록 정치적으로는 총리에 비해 격이 낮은 기초지자체장이지만 '정치적 성숙도' 면에서는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비판에 귀닫고 경제보복 강행하는 아베 일본총리보다 정치적 성숙도는 한 수 위

아베 총리의 경우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경제 보복을 강행해 국내외 언론 등으로부터 냉소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도 아베를 향한 비판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일 한일무역갈등과 관련해 도쿄 최대 중심가인 신주쿠역 부근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본 공산당 소속 야마토에 타고 참의원은 “아베 총리는 징용공 판결 문제 때문에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면서 “정치와 경제를 뒤섞어 버리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뺀 아베 내각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8.1%로 7월 중순 대비 4.8% 올랐다.

해외언론 역시 “아베가 한국과 무역 분쟁을 훨씬 심각하게 만들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일본이 한국과 무기화하고 있으며 이번 한일 무역 전쟁은 정치적인 문제로 번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러한 국내외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아베는 일본의 무역 보복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갈등의 책임은 일방적으로 한국에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거듭된 외교 협의 제안을 거부한 채 막무가내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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