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전쟁·한일 갈등 ·제약 겹친 '증시 폭락장'
김진솔 기자 | 기사작성 : 2019-08-06 17:22   (기사수정: 2019-08-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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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서울 한국거래소에 설치된 조형물에 코스피 종가가 띄워져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 이성적 판단을 위해 시간적 여유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진솔 기자] 국내 증시가 역사적 저점에 도달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기업 수익성 하락이 이어져 매수 진입이 어려운 분위기다.

이에 투자자들이 냉철한 이성으로 상황을 돌아보고 투자에 신중할 수 있도록 현 시황과 관련한 이슈를 정리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하면서 장 초반 190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했으나 조정에 들어간 뒤 소폭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전일보다 29.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포인트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29포인트(3.21%) 떨어진 551.5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기관의 1조328억원, 608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하락폭을 줄였다.

국내 개인 투자는 크게 위축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총 784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투매심리 자극

지난 5일 오후 2시 9분 한국거래소는 코스닥150선물가격·현물지수의 폭락으로 향후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증시 급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무려 3년 만이다.

2016년 브렉시트, 도이치방크 파산설,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적 악재와 개성공단 폐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복합적 충격에 투매가 이어져 현 시황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사이드카 발동 이후를 살펴보면 오히려 폭락 전보다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 자본은 코스닥에서만 2866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견인했다.

다만 코스피의 경우 기관의 매수를 제외하면 매도 폭탄이 연이어 터져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16억원, 6074억원을 팔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외국인 보유지분은 전체 시가총액의 약 38%로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올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7조원으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 2016년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 지수 그래프 [사진=다음 금융]

지정학적 리스크...전쟁의 틈바구니

시황에 가장 큰 불확실성을 주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과의 갈등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간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대중 추가 관세 부과에 이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분쟁의 범위가 관세에서 환율로 비화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잠정 중단했다.

업계는 유럽에서도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제 이슈가 다뤄지는 만큼 미국 입장에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공격이라는 평가다.

다음 미중 고위급 협상은 9월 워싱턴으로 예정됐으나 미국은 압박 강도를 높이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백찬규·방경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적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으며 무역분쟁 이슈는 장기화돼 최소 트럼프 임기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한일 갈등도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 주 8.15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는 아베 정부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정부와 군은 일본과의 관계 우려로 지난달부터 미뤄온 '독도방위훈련'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기업은 광복절 행사 관련 애국마케팅을 계획하는 등 반일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측에서도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대신은 지난 3월 국회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한국 대법원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에 대한 재산권 침해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당시 그가 예로 든 보복조치는 무역 관세 보복, 한국 송금 중지, 한국인 비자 발급 중지 등이다.

아베 정부는 9월 중순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은 적어도 10월 새로운 일왕 즉위식까지 현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제한은 명분이 약하며 국내외 경제적 역풍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제약·바이오 업계 바닥...9월 말까지 인내

전일 코스닥 폭락은 제약·바이오 업계의 임상 3상 발표 등에 따른 영향이다.

간암 항암바이러스제 펙사벡의 임상 3상의 조기 종료를 권고받은 신라젠은 이날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달 초 4만4550원이었던 신라젠의 주가는 1만5300원으로 2만9250원(65.66%) 떨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9월말부터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신라젠과 함께 하락세를 보인 셀트리온(0.69%), 메디톡스(3.43%), 헬릭스미스(4.27%)도 이날 소폭 상승하면서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있고 미국에서는 인플렉트라의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하반기 유럽에서 출시될 램시마 피하주사(SC)제형과 트룩시마 신제품 효과가 기대된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첫 번째 임상 3상 결과를 오는 9월 23일에서 27일 사이에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임상 3상의 안전성 중간 데이터는 우수했기에 결과가 주목된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규제로 수출이 감소했지만 올 3월 이후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메디톡스 제품이 중국 시판 허가를 획득하면 실적은 더 빠르게 좋아진다는 예측이 나온다.

또 제약·바이오 업종은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총의 9%를 차지할 만큼 미래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결과 발표가 남은 약물에 대해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점은 9월 말이 되면 좋든 나쁘든 결과는 발표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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