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년간 국내 커피 역사 함께 한 ‘스타벅스 이대점’의 변신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7-26 17:09   (기사수정: 2019-07-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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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매장인 스타벅스 이대R점이 26일 리뉴얼 오픈했다. [사진=김연주 기자]

‘국내 1호’ 스타벅스 매장 이대점의 변신

국내 최초 ‘프리미엄 콘셉트’ 매장… 프리미엄 메뉴만 가능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새벽부터 비맞고 기다렸어요." 리뉴얼 후 첫 오픈이었던 스타벅스 이대R점은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지점 앞에는 많은 사람이 이대 R점에만 판매하는 특별 한정판 MD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기자가 도착한 오전 10시30분은 한정판 MD가 다 소진될 때였다. 매장 직원은 밖으로 나와 우산을 쓴 손님들에게 “MD상품이 거의 다 소진될 것 같아 원하는 상품을 사지 못할 수도 있다”며 사전 안내를 했다.

한정판 상품을 살 계획이 없었던 기자는 기다림 없이 음료를 즐기기 위해 매장 안에 들어섰다. 입구 오른편에 있는 리저브 바에 자리를 잡았다.

스타벅스 리저브 바는 프리미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이대 R점의 R은 바로 리저브의 ‘R’을 뜻한다. 이곳에서는 단일 원산지에서 극소량만 재배되어 한정된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를 제공한다.

국내에는 이미 50여 개 리저브 매장이 있지만, 이대 R점은 좀 특별하다. 국내 최초로 일반 매장의 음료는 판매하지 않는 프리미엄 콘셉트로 운영한다.


▲ 스타벅스 이대R점은 1층에 프리미엄 커피를 판매하는 '리저브 바'와 2층에 프리미엄 티를 마실 수 있는 '티바나 바', 3층에는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이뤄졌다. [사진=김연주 기자]

일반 스타벅스 매장 아메리카노보다 2천 원 이상 비싸

개인 취향 반영해 ‘프리미엄 커피’ 마실 수 있는 것이 장점


바에 앉으니 직원이 음료 안내판을 건넸다. 가격은 Tall 사이즈가 6천~7천 원으로, 기존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 가격인 4100원보다 2천 원 이상 비쌌다.

직원은 먼저 기자의 커피 취향을 물었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세요, 아니면 부드럽고 연한 커피를 좋아하세요?” 기자는 연한 커피가 좋다고 말했다. 아이스로 마실지, 따뜻한 것으로 먹을지도 물어봤다.

직원은 ‘동티모르 피베리’를 추천했다. “동티모르 피베리는 상쾌한 맛이 특징”이라며 산미가 있어도 괜찮냐고 물었다. 직원은 “동티모르 피베리는 레몬향도 가미되어있어서 마시면 개운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부터 피로를 가시기 위해 안성맞춤인 듯했다.

다음은 커피 내리는 법을 정할 차례다. 스타벅스는 콜드브루, 클로버, 사이폰, 블랙이글 등 6가지 방식으로 커피 추출이 가능하다. 이대점은 ‘푸어오버’ 방식과 ‘케멕스’ 방식 두 가지가 가능하다. 직원은 “푸어오버의 경우 가볍고 연한 느낌을 원하는 분들에게 알맞고, 케멕스는 진한 향과 풍미를 느끼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고 전했다. 기자는 가장 전통적인 커피 추출방식인 ‘푸어오버’를 선택했다.


▲ 푸어오버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모습(왼쪽)와 스타벅스 리저브 바 메뉴판(맨 아래쪽). [사진=김연주 기자]

커피를 내리기 전 원두의 향을 직접 맡아봤다. 직원의 설명대로 커피에서 레몬의 산뜻하고 신 향이 느껴졌다.

직원에게 케멕스 방식에 관해 물어봤다. 커피를 내리던 직원은 호리박 모양의 병 주둥이에 공기가 통하는 관을 가리키며 “이 관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병에 향기가 응축돼서 향과 풍미가 더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아메리카노 가격보다 비쌌지만, 커피 마스터의 상세한 안내로 개인 기호에 맞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원두 종류, 내리는 법에 따라 커피의 맛과 향이 달라지니, 다음 방문 때는 새로운 커피를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커피 뿐 아니라 티를 블랜딩해서 먹을 수 있는 티바나 바도 마련되어 있다. 제주녹차, 유즈베리, 캐모마일 블랜드,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를 베이스로 특색있는 재료를 혼합한 차를 만날 수 있다.


스타벅스 한국 진출 20년…커피 취향은 ‘고급화’

업계 관계자 “국내 스페셜티 수요 더욱 늘어날 것”

스타벅스 한국진출 20주년을 기념해 리뉴얼 오픈 한 스타벅스 이대점은 20여 년의 국내 커피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타벅스 이대점은 1999년 처음 오픈했다. 국내 최초 스타벅스 매장으로, 테이크아웃 커피문화를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 아메리카노, 캐러멜 마키아또 등 다양한 커피 메뉴를 말하는 것에 익숙지 않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다양한 메뉴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즐기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20년 뒤 리뉴얼 오픈한 스타벅스 이대점은 소비자의 취향을 더욱 세밀히 반영했다. 커피를 즐기는 것이 일상이 된 만큼, 원두의 종류, 커피 내리는 법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티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 한국의 1인당 커피소비량과 주요국 스페셜티 고급 매장 수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에 따르면, ‘스페셜티’ 커피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스페셜티란 스페셜티란 국제 스페셜티 커피협회(SCA)가 평가한 80점 이상(100점 만점)의 커피를 의미한다.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0세 이상 한국인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평균 353잔으로 세계 6위 규모다. 특히, 스페셜티 매장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국내 스페셜티 매장(스타벅스 리저브매장 기준) 수는 중국 97개, 한국이 50개로 2위를 차지했다. 인구 천만 명 당 9.8개의 매장 수는 주요 스페셜티 매장 보유 국가 중 1위다.

중국 미국은 인구 천만 명 당 0.7개 매장, 1.0개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스페셜티 시장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전세계 소수의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 리저브가 국내 지점을 지속적으로 내고, 해외 진출에 까다로운 '블루보틀'의 한국 상륙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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