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저축은행, 한일관계 악화로 '벙어리 냉가슴'

임은빈 기자 입력 : 2019.07.24 18:23 ㅣ 수정 : 2019.07.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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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SBI저축은행[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피해가 금융권 일본계 자본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저축은행 가운데 일본계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총 4곳이다.

일본 SBI홀딩스가 지분 84.27%를 소유한 SBI저축은행은 명실상부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다.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는 7조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당기순이익도 약 131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 금융지주회사인 J트러스트에 속해 있다.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가 100% 가지고 있고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 JT트러스트카드가 100%를 소유했다.

이들 은행은 공통적으로 2010년 저축은행사태 이후 등장했다. 일본 자본이 당시 매물로 나온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다.

SBI저축은행은 2013년 일본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비롯해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당시 예금보험공사 등의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고 SBI홀딩스가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J트러스트는 2012년 미래저축은행 채권을 인수하면서 친애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5년 지금의 JT친애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2014년 스탠다드차타드(SC)로부터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을 사들여 JT캐피탈, JT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영업을 재개했다.

OSB저축은행의 전신은 푸른2저축은행이다. 일본의 금융그룹인 오릭스코퍼레이션이 2010년 인수했고 현재 76.7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만 오릭스코퍼레이션은 올해 초에 OSB저축은행의 매각을 결정하고 인수 후보를 찾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고금리 이자장사로 일본 자본을 배불리고 있다”며 거래 중단 등을 독려하는 글들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현재 여론에 대해 ‘억울하다’라는 반응이다. 국내 저축은행을 인수한 자본이 일본일 뿐이지 이후 일본 본사에 배당하지 않고 일본과 어떠한 자본 왕래도 없기 때문에 현 상황이 답답하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한일관계의 정치적인 문제로 이슈화된 부분들이기 때문에 기업 쪽에서 특별히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현재 상황이 하루 빨리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답답한 속내를 토로했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수신받아 사업해 나가는 것”이라며 “일본계라는 이유만으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어 아쉽다.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재투자하고 고용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데 쓰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