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5G 원년, B2C 아닌 B2B 선순환 나서야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07-24 16:08   (기사수정: 2019-07-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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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의 최종 경쟁자는 LTE 아닌 초고속 유선인터넷

개인 소비자 눈속임 관두고 B2B 혁신에 총력 기울여야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5G 혁명의 답은 처음부터 이미 나와 있었지만, 답을 낸 쪽이 먼저 일을 그르쳤다. 이제 뒷감당은 이통 3사에게 떠맡겨졌다.

정부 관계부처는 5G가 상용화됐던 지난 4월 '5G 플러스 전략'을 내놓고 LTE의 활용 영역이 스마트폰(B2C)에 국한된 반면 5G는 다양한 산업분야(B2B)와 첨단 단말 디바이스에 전면 적용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스마트공장 분야에서 유선인터넷에 의존하는 생산라인을 무선 체제로 바꾸는 로드맵을 내놨다.

석 달이 지난 지금 이통 3사는 어찌 된 일인지 개인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처음 밝혔던 5G의 혁신 분야인 B2B가 아닌 가입자 확보라는 B2C 수입원에 집착하며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된 채 100일을 넘긴 모습이다.

이통사들은 과거 LTE 때처럼 신규 5G 가입자의 월정액 납부금을 '캐시카우'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5G 기지국을 놓을 돈을 모으려면 아직 보급도 제대로 되지 않은 증강·가상현실(AR·VR) 등 5G 특화 콘텐츠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5G를 써야 할 명분을 이제 와서라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밑에서 이뤄지는 보조금 출혈 경쟁은 덤이다.

LTE 서비스보다 10여 일 더 빨리 100만 5G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일선 대리점에서도 이들 가입자가 5G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때문에 가입한 후 'LTE 모드'를 쓴다고 토로한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커버리지와 미완성 속도 문제로 이통 3사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렇듯 각 사의 역량 누수가 발생하는 동안 시장의 관심은 5G가 가져올 B2B 영역의 대혁명이 아닌, 커버리지와 속도에서 '공수표'를 남발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판과 새로운 단말기에 거는 '보조금 대란'의 기대감에 쏠리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공수표는 B2B 혁명을 제창했던 정부에서 먼저 냈다. 5G의 최대 속도인 20Gbps, 스마트공장 체계를 보편화하는 열쇠인 1ms(밀리세컨드) 대의 초저지연 특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가 5G 추진 초기였던 지난 2015년부터 섣불리 '셀링 포인트'로 삼았다.

그런 '완전체 5G'가 실제로 보편화되려면 적어도 3년은 걸린다는 게 업계와 과기부가 털어놓은 사실이다. 5G 플러스 전략 발표 때까지 계속 이어져 온 원색적인 숫자 마케팅을 거듭하고 이통사들이 허울뿐인 5G B2C 서비스 개시를 서두르도록 등을 떠밀지 않았다면 이 같은 부조화는 없었을 수 있다.

고작 100일이 조금 넘었다. 실질적인 서비스 수요를 이제부터 '맨 땅에 헤딩' 식으로 발굴해 나가야 하는 B2C에 매달리기보다는 지금이라도 B2B에 집중하고 이 분야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설득해야 할 때다. 얄팍한 눈속임을 걷어내고 5G의 진짜 가능성을 모두에게 각인시켜야 새로운 시장에 활기가 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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