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82) 가난하고 불행해도 아베를 지지하는 젊은이들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7-19 09:42   (기사수정: 2019-07-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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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독주체제는 바뀔 수 있을까. [출처=일러스트야]

"가난은 내 탓" 자책하는 일본 젊은이들의 비관적 지지론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총무성 조사결과에 의하면 작년 일본 내 비정규직은 10년 전과 비교하여 350만 명이 늘어 약 212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38%를 차지하여 과거 최고수준을 기록했는데 주된 원인은 버블경제가 무너진 후의 경기악화와 자민당 집권시절에 실시한 기업들의 고용규제 완화로 인한 비정규직의 대량생산이 결정적이었다.

한국이었다면 기업들을 비난하고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왔겠지만 일본사회는 신기하리만치 조용하다. 오히려 누구보다 사회에 불만을 느껴야 할 일본 젊은이들의 자민당 지지율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 아사히신문이 매년 실시해온 국민 여론조사의 과거 3개년 평균을 보면 18세에서 29세 남성의 아베내각 지지율은 57.5%를 기록하여 30대 남성의 52.8%, 남녀 전체평균의 42.5%를 웃도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종 비리와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이들의 지지율은 일시적으로 하락할지언정 이내 원래 수치를 회복한다.

또한 일본 사회학자들이 국민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조사결과를 보면 1995년부터 2015년에 걸쳐 생활에 불만을 가진 계층의 자민당 지지경향은 오히려 강해져 왔다.

와세다대학의 하시모토 켄지(橋本 健二) 사회학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 격차가 벌어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최근 10년간 모든 계층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심지어 이 증가율은 빈곤층에서 가장 높아 4명 중 1명은 자신에게 닥친 불이익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빈곤층의 40%는 이러한 불이익이 사회구조 때문이 아닌 자신의 책임이라 여기고 있었다.

자신들의 가난과 불행의 원인이 정치에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6년째 백화점 야간청소 아르바이트를 이어오고 있는 N씨(남성, 36세)는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것은 내 책임이다”라면서 “자민당이 끌고 간다면 (미래가) 좋아지진 않겠지만 나빠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에 표를 줄 것이라 답했다.

같은 질문에 33세의 무직남성은 “나라에 책임? 그런 생각방식도 있군요”라며 아예 생각조차 못 해보았다는 반응을 보였고 31세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남성 역시 “세상에 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나를 성장시켜야 한다”고 본인을 탓했다. 이들은 모두 자민당 지지자다.

물론 삶의 불이익을 정치 탓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야당을 지지하는가 물으면 대부분이 고개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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