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잡는 삼성전자의 역습, 중국 빈화그룹 등 에칭가스 수입선 다변화로 ‘정면돌파’
이태희 편집인 | 기사작성 : 2019-07-17 12:25   (기사수정: 2019-07-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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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신조 일본총리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수입선 다변화를 통한 ‘정면 돌파’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 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일본이 수출통제 조치를 철회하고 협의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사진 제공=연합뉴스]

‘제 3국 통한 우회 수입’ 못하게 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수입선 다변화에 집중

중국 상하이 증권보, “중국의 빈화그룹이 한국반도체 기업에게 고순도 불화수소 주문받아”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삼성전자가 한국-중국-대만산 고순도 불화수소 테스트 돌입”

고순도 불화수소, 일본산 43.9%에 불과하고 중국산이 46.3%

삼성전자 목줄 조여 과거사 전쟁 승기 잡으려던 아베, ‘부메랑’ 맞을 수도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일본의 공세 일변도로 진행돼온 한일무역전쟁이 중대한 변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가지의 제3국 우회 수입을 통제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수입선 다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위자료 지급문제, 전략물자의 불법반출과 같은 비상식적 문제로 시비를 거는 일본의 태도변화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보 인터넷판은 지난 16일 산둥성에 있는 화학사인 빈화(濱化)그룹이 한국의 일부 반도체 회사로부터 전자제품 제조급 불화수소(고순도 에칭가스)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빈화그룹은 그동안 한국 반도체사에 불화수소를 납품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샘플 테스트와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한국 반도체 기업과 정식으로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는 것이다. 빈화그룹 측과 계약을 맺은 한국 반도체 회사가 어느 곳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의 유력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고순도 불화수소 수입처와 관련해 탈(脫)일본 노선을 추진 중인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못 박았다. 이 신문은 17일 삼성전자 관계자를 인용, “삼성전자가 일본산 이외의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한 품질성능 테스트에 착수했다”면서 “한국, 중국, 대만산 제품이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SK하이닉스도 수입선 교체를 위한 테스트를 추진인라는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 반도체 업계의 일본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삼성전자가 실제로 일본산 이외의 제품을 조달할지 판단하는 데에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동안 불화수소를 공급해왔던 일본의 스텔라케미파 등의 업체가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순도 99.999%의 고순도 기술로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등의 고순도 불화수소 수입선 교체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다.

▲ [그래픽=뉴스투데이]

하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등이 고순도 불화수소의 공급선 다변화를 신속하게 추진할 여건은 충분하다. 지난 4일부터 일본 정부가 대한국 수출규제를 실시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의 일본 의존도를 보면, 고순도 불화수소에 관한한 일본이 베짱을 부리기 어려운 구조이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5월 동안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등은 일본 의존도는 90%가 넘는다. 이에 비해 고순도 불화수소의 46.3%는 중국산이다. 일본산은 43.9%에 불과하다.

중국기업들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작에 필요한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상하이증권보 인터넷판이 보도한 빈화그룹이 바로 그런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기술력을 보유한 러시아와 독일의 기업들과의 접촉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고순도 불화수소 수입선이 기존의 ‘중국-일본’체제에서 ‘중국-한국-러시아-독일’등의 체제로 빠르게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등의 탈일본 노선이 급물살을 타는 것은 일본측의 ‘자업자득’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최근 방일등을 통해 공급주기가 1주일 안팎인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해 ‘제 3국을 통한 우회 수입’을 추진했으나 일본정부의 단호한 규제로 인해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한국 이외의 26개 화이트리스트 국가에 수출하는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해서는 ‘최종 종착지’를 확인하고, 한국은 최종 종착지가 될 수 없다는 원칙을 정했다는 것이다.

반도체 핵심 소재의 탈일본화가 급류를 탈 경우, 삼성전자 등보다 일본 소재기업이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강제징용 피해자 위자료 지급 문제등을 빌미로 경제보복 카드를 던졌던 일본 아베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역으로 부매랑을 맞는 ‘통쾌한 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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