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81) 일본 무역보복에 현지취업 한국인들 볼모신세 좌불안석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7-16 11:18   (기사수정: 2019-07-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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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랭한 한일관계로 인해 현지취업 한국인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현지취업 한국인들 좌불안석, 취준생들도 노심초사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며 시작된 한일 간의 무역분쟁이 국민들의 불매운동과 대립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벗어나 일본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면서 이번 사태는 보다 본격적이고 장기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정부와 국민들의 날선 신경전 속에서 마음 졸이며 사태를 지켜보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일본취업을 준비해온 취준생들이다. 한국의 취업난과 일본의 인력부족이 맞물리며 일본취업을 선택한 한국인은 해마다 증가하여 2018년 기준 6만 2516명을 기록하였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어난 숫자다.

하지만 이번 달 들어 급격하게 악화된 한일관계와 국민들의 반일감정으로 인해 취준생들은 주변 눈치를 보는 것은 물론 행여 사태가 더욱 악화되어 일본취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예로 수도권의 모 대학에서 국제통상을 전공한 A양(24세)은 올해 일본기업 라쿠텐(楽天)에 합격하여 내정까지 받은 후에 가벼운 마음으로 졸업과 출국을 준비하고 있었다. 라쿠텐은 일본 대학생들도 입사하고 싶어 하는 일본의 대표기업인만큼 오랜 준비와 도전 끝에 합격했을 때의 기쁨과 자부심은 남달랐다.

그럼에도 A양은 아직 가까운 지인들을 빼놓고는 합격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일본기업에 합격하여 일본에서 일할 것이라는 사실을 좋게 봐줄 사람이 있을지 의문인 것이다.

게다가 한편으로는 일본이 각종 핑계를 들어 한국으로의 수출을 막아버린 것처럼 한국 취준생들의 일본 취업비자를 거절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도 있다.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채용하기로 유명한 라쿠텐인만큼 인사담당자는 A양에게 내년 4월에 문제없이 근무를 시작할 것이라 말하고 있지만 일본정부가 어깃장을 놓으면 사실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다.

냉랭해진 한일관계가 부담스러운 것은 비단 취준생 뿐만 아니라 이미 일본취업에 성공하여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들도 마찬가지다.

도쿄의 중견 IT기업에서 근무 중인 B씨(31세)는 한국에서의 경력과 일본어 실력을 십분 활용하여 2년 전 현재의 기업에 좋은 대우로 이직할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일본취업을 비난하는 이는 없었고 모두가 축하인사를 건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요새는 한국으로 안부전화를 걸면 부모님부터 걱정과 불안의 목소리를 건네기 시작하였고 한국에서 일하는 친구 중에는 B씨의 일본생활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나타났다.

B씨는 “다행히 지금 회사는 젊은 직원들이 많아 한일관계와 직장생활을 별개로 여겨 이전처럼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다”면서도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문득 여기가 일본이란 걸 새삼 자각하는 순간이 늘어난 것 같다”고 얘기한다.

일본의 억지스러운 명분을 내세운 수출규제에는 한국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행여나 예상치 못한 피해가 취준생들에게 확산되는 것은 주의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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