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78) 제주항공 승객 중 누가 흡연할까?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07-16 07:01   (기사수정: 2019-07-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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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5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결의에 따라 전 세계 항공사들은 전 노선 항공기 안에서 금연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15일 제주항공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항공기 안에서 흡연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종이빨대와 친환경 펄프 종이컵을 사용해 승객들에게 음료를 서비스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오너 갑질만 문제? 승객 갑질도 문제

제주항공 관계자, “어르신이나 초보 승객이 모르고 흡연”

흡연자는 항공보안법에 따라 공항경찰대에 인계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최근 항공사에서 가장 큰 이슈는 ‘오너 갑질’이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항공 운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들은 아니었다. 반면, 기내에서의 ‘승객 갑질’에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기내흡연’이다.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기내에서의 흡연행위는 국내 항공보안법에 따라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15일 제주항공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항공기 내에서 흡연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는 특정 항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현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제주항공 임직원과 이용객 699명을 대상으로 ‘기내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관련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 15일 제주항공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제주항공 객실승무원은 기내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기’(18%), ‘기내흡연’(9.9%), ‘시끄러운 대화’(6.7%) 등을 꼽았다.[자료제공=제주항공, 그래픽=뉴스투데이]

그 결과, ‘소란’, ‘줄에 취해 주사’ 등이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객실 승무원들은 다소 특이한 사항 2가지를 금기 사항으로 꼽아 눈길은 끈다.

객실승무원 344명 가운데 9.9%가 ‘기내흡연(4위)’을 기내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꼽았다. 기내흡연이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내흡연 금지가 꽤 오래전부터 시행되어왔으나, 나이가 많은 어르신 혹은 비행기를 처음 타는 이들 등의 경우 이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공기 내에서 흡연은 적발되는 그 즉시, 승무원이 흡연한 당사자에게 ‘항공보안법에 따라 도착하면 공항에서 공항경찰대에 인계될 것’이라고 처벌 절차를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객실승무원, “우는 아이 내버려 두는 행위” 주의해야 할 행동 두 번째로 꼽아

탑승객 한 모씨, “기내에서 아이 울면 피로 쌓이지만 해결책 없어 답답”


기내흡연과 더불어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는 행위’를 꼽은 것도 흥미롭다. 구체적으로 탑승객 276명 가운데 39%(1위.중복응답)가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는 행위’를 항공여행 할 때 주의해야 할 행동 으로 째로 꼽았다. 객실승무원 344명 가운데 26.7%(2위)도 이 항목을 선택했다.


▲ 제주항공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67명 탑승객 가운데 39%(중복응답)는 기내에서 주의해야 할 행동 첫 번째로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는 행위’를 꼽았다.[자료제공=제주항공, 그래픽=뉴스투데이]

탑승객과 객실승무원 모두 쾌적한 여행을 위해서는 이 부분이 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한 셈이다. 그러나 ‘곶감’이 없다면 우는 아이를 달랠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비좁고 하늘을 날고 있는 기내라면 더 그러할 것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기내에서 아이가 울 경우 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은 가족들에게 다가가 애를 달래달라고 요청한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동남아 여행을 위해 제주항공을 이용한 신혼부부 김 모(31) 씨와 천 모(36) 씨는 “기내에서 우는 아이들을 여럿 보았지만, 객실승무원이 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주항공 이용객인 한 모(31) 씨는 “휴식을 취하러 가는 비행기 안에서 아이의 울음이 지속되면 사실 피로감이 쌓인다”면서도 “승무원들이 이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더 답답한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번 조사결과의 핵심은 같이 여행하는 동반자와 종사자에 대한 ‘배려’로 정리할 수 있다”며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한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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