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아세안시장서 다국적 제약사들과 경쟁한다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7-13 07:09   (기사수정: 2019-07-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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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근당이 인도네시아에 준공한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사진제공=종근당]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 앞둔 아세안 제약시장 기대 고조

종근당·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 아세안 진출 박차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시장이 국내 제약사들의 K바이오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미국시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하고 있지만, 아세안 시장은 아직 미개척 신흥시장이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2016년 착공에 들어간 인도네시아 항암제 생산공장을 9일 준공하고 아세안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현지 공장은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 협의회(MUI, Majelis Ulama Indonesia)로부터 할랄(HALAL)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최초 할랄인증 항암제 공장이 됐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세안 거점으로 삼고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지난 2017년 지분투자한 베트남 2위 제약사 트라파코에 우루사를 포함한 의약품 8종의 생산 기술을 이전하기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트라파코를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장 진출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의 아세안 진출이 '해볼 만한 도전'이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아세안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227억 달러에 달하고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8.4%의 성장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가능성이 큰 아세안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기준 인구 2억 6953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지난 2016년까지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10%를 넘어섰다. 베트남시장 또한 의약품 시장 규모 52억 달러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을 앞둔 상황"이라며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전문의약품 시장이 특히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은 국내 제약사가 '도전해 볼 만 한' 시장

혁신 신약 개발 등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 적어


세계 제약·바이오시장은 미국·유럽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제약시장에서 미국·유럽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다. 그러나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해야 한다는데서 규모가 작은 국내 제약사들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미국·유럽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혁신 신약 등 자체 개발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져야 한다. 그러나 아세안 국가들의 경우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이 초기 단계에 있고, 전문의약품 시장이 이제야 활발해지고 있어서 현재 국내 제약사가 가진 의약품으로도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FDA 허가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설립해서 의약품을 생산할 만큼의 상황은 아니다"며 "대신 선진시장보다 투자 부담이 덜하고 비교적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전략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미 진출해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있지만, 아세안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관계로 해볼만 하다"며 "새로운 시장인 만큼 국내 제약사들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할랄인증'으로 전세계 4분의 1 차지하는 '이슬람 인구' 공략

의약품 '할랄인증'도 국내 제약사들이 공략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할랄인증은 이슬람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자격이다. 이슬람 인구의 40%가 아세안 국가에 집중해 있는 만큼, 할랄인증을 받은 의약품 생산시설과 의약품이 필요하다.

종근당 관계자는 "할랄인증을 받은 의약품 생산공장이 많지 않다"며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 협의회(MUI)로부터 받은 할랄인증이 인도네시아 외 타 국가에서도 인정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 이슬람권 의약품 수출에도 청신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슬람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으려면 생산시설과 의약품 모두 '할랄'인증을 받아야 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의약품 자체도 할랄인증을 받아야겠지만, 할랄인증을 받은 생산시설에서 생산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기 때문에, 현지 생산공장의 할랄인증이 의미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 진출을 계기로 의약품 '할랄인증'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앞으로 이슬람권 인구에 대한 의약시장 진출에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슬람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18억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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