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본산 말고 국산 없나요?”…소비자들도 우리 제품 구매 나서
안서진 기자 | 기사작성 : 2019-07-10 13:59   (기사수정: 2019-07-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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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국내 SPA 브랜드 탑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사진 =안서진 기자]

모나미 문구류 매출 5배 이상 늘어

탑텐 광복절티셔트 일본제품불매운동이후 품절

의류, 식품, 문구 등 업계 전반으로 국산품 구매 확산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일본산 이어폰 말고 국산 이어폰 없나요?”

9일 오후 1시경.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문구점에서 만난 고등학생 A군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좋은 일본 제품 대신 국내 모 가전업체가 생산하는 국산 이어폰을 사갔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반발하는 우리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선언한 이후 일본 제품 판매량은 급감한 반면, 국산 기업 판매량은 급증했다.

10일 국내 종합 문구류 제조업체 모나미는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 이후 문구류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문구류 시장에서 ‘하이테크’, ‘시그노’, ‘제트스트림’ 등의 일본 볼펜의 점유율은 70% 이상이었다.

그러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으로 국산 볼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모나미 관계자는 “회사 공식 온라인몰의 문구류 매출이 지난 주보다 55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등학생 B군은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디자인이 이뻐서 일본 펜들만 쓰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의식적으로 피하게 된다”면서 “친구들도 기존에 쓰던 일본 펜을 버리지는 않지만 새 펜을 살 때는 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다”고 했다.

식료품 및 의류업계 역시 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잦다.


▲ 지난 1일부터 7일간 수입 맥주 매출액은 2.9% 증가했지만 일본 맥주 판매는 14.3% 떨어졌다. [사진=안서진 기자]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자녀와 장을 보던 이정희 주부(가명)는 “평소 아사히 같은 일본산 맥주를 좋아했지만 최근에는 국산 맥주에 손이 간다”면서 “아이에게도 일본과자나 젤리 대신 우리 기업 간식을 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주간 수입 맥주 매출액은 2.9% 증가한데 반해 일본 맥주 판매는 14.3% 떨어졌다.

탑텐 롯데월드몰점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점심시간 잠깐 쇼핑몰에 방문했다는 한 직장인은 “사실 국산 제품을 무조건 쓰려고 한다기보다는 일본 브랜드를 피하다 보니 대체재가 국산 브랜드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고객인 20대 김경수 씨는 "최근 들어 '무지'나 'ABC 마트'는 잘 안 가려고 하고 있고 일본 브랜드를 피하다 보니까 탑텐 같은 국산 브랜드를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SPA 브랜드 탑텐과 스파오 등은 애국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탑텐은 일찌감치 광복절 티셔츠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광복절 티셔츠는 일본 불매운동이 터지기 전인 2주 전쯤 출시됐다”면서 “불매 운동 이후 갑자기 폭발적인 주목을 받아 전국 매장에 한 두장 남고 전부 품절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유니클로의 매출은 약 1조4억원인 반면 국내 SPA 브랜드인 스파오와 탑텐의 매출은 각각 3200억 원, 2000억 원에 그쳤다. 유니클로의 독주 체제이던 국내 SPA 시장에서 이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SPA 브랜드간의 매출 격차가 좁혀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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