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누구’ 홀로노인 친구 자리매김…지원 확대 필요성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07-09 14:00   (기사수정: 2019-07-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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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SK텔레콤이 독거노인 1150명에 보급한 AI스피커 '누구'의 4~5월 기능별 사용 비중을 분석해 공개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T, 독거노인 1150명에 AI 스피커 보급 …"외로움 해소"

일반인 대비 '음악 감상', '감성대화' 기능 사용률 높아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보급받은 독거노인 사용자들이 주로 음악을 감상하고 말동무를 해 주는 기능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분야 등으로 활용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규제와 예산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9일 SK텔레콤과 재단법인 ‘행복한 에코폰’은 AI 스피커 ‘누구(NUGU)’의 AI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을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업을 통해 5개 기초자치단체에 거주하는 1150명의 독거노인들에게 ‘누구’를 무료로 보급했다.

이들의 ‘누구’ 사용 및 발화 기록과 더불어 실제 노인상담사와의 방문 및 전화 상담 이력에서 발생하는 발화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AI 스피커가 노인들의 행복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실증 사례를 도출하는 게 이번 사업의 목적이다.

조사 결과 독거노인 이용자들은 음원 서비스 ‘플로(FLO)’ 63.6%, 감성대화 13.4%, 날씨 9.9% 순으로 AI 스피커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반 사용자보다 음악 감상 서비스는 약 1.5배, 감성대화는 약 3배가량 비중이 높았다.

이와 관련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AI 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대안이 됐고 노인들의 좋은 친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음악으로 위안을 얻고 감성대화 기능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음악 감상 빈도가 높아질수록 상담사와의 대화에서 ‘행복하다’와 같은 긍정적 발화의 발생 빈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용자들의 평균 음원 재생 회수는 129곡이었고 5월에는 302곡으로 늘어났으며 긍정적 발화 분포도 이에 맞춰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전체 사용자 평균보다 사용비중이 높게 나온 감성대화 기능이 독거노인의 외로움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점도 강조됐다.

“오늘 심심해”와 같은 일상적 대화로 작동하는 이 기능을 통해 독거노인들이 AI 스피커를 ‘친구’처럼 인식할 수 있었다는 심리상담사들의 상담 기록이 근거로 제시됐다. 스피커 대상 음성 명령에서는 사람과의 대화 중에 나오는 ‘○○ 좀 해줘’ 등의 발화 패턴도 자주 등장했다.

이밖에도 응급 상황에서 “아리아 살려줘” 등의 음성 명령을 이용해 119 구조대를 간접적으로 호출할 수 있는 기능과 실증 사례 3건도 공개됐다. 평일 업무 시간에는 행복한 에코폰의 성수동 IT센터에, 그 외의 시간에는 ADT캡스에 통보해 119 및 인근 응급실과 연계하는 식이다.


▲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독거노인 대상 AI 스피커 사용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이원갑]

◆ 사업 키우고 헬스케어 가려면 규제·예산 문턱 넘어야

이번 사업의 예산은 현재 사업을 시행 중인 기초자치단체와 SK텔레콤이 분담하고 있다. 먼저 실증 사례를 구축한 후 더 큰 예산을 투자할 수 있지만 몸을 사리고 있는 광역자치단체나 정부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입장이다.

이 그룹장은 “제일 좋은 모델은 정부,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가 한데 모이는 것”이라며 “현재 기초단체만으로는 힘들지만 광역단체와 정부가 들어오면 부담이 줄어들어 더 많은 분들이 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다른 지자체들과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향후에는 헬스케어 분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독거노인뿐 아니라 중증장애인 등 신체적 약자들의 몸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해 심장이 멈추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센서들에 연동된 ‘누구’ 플랫폼이 알아서 119 등을 부르는 시나리오다.

다만 지자체별 보건소들과의 개별적 합의가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고 관련 제도 편성이나 예산 확보도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IoT 연동 헬스케어를 가로막는 제도적 걸림돌에 대해 이 그룹장은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 문제가 아직 그대로 있어 (건강 상태 정보를) 쓰기가 무척 어렵다”라며 “정부와 국회에서 해결해 주셔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발목을 잡고 있는 지자체 단위의 예산 부족과 관련해서도 “지자체들도 (헬스케어 등)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잘 안 되는 경우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우려해 과감히 하지를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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