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토부, 대한항공 기장의 운항중 '술 요구' 의혹 공식 조사 착수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07-08 17:26   (기사수정: 2019-07-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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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가 8일 대한항공 기장의 운항중 '술요구' 의혹에 대해 공식조사에 전격적으로 착수함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취임 2개월여만에 첫 악재에 봉착하게 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그래픽=뉴스투데이]

대한항공, 운항 중 '술 요구' 의혹 기장에겐 구두 경고

문제 삼은 사무장은 폭언으로 징계해 논란

국토부 관계자 "감독관 투입해 조사 착수, 음주 사실 확인 시 법적 조치"

'술 요구 의혹' 사실로 드러나면 대한항공의 축소 및 은폐 문제 제기될 듯

대한항공 기장들의 운항중 음주에 대한 국토부 조사 여론 높아질 가능성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2개월여만에 최대 악재 봉착?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국토교통부가 8일 대한항공 기장의 운항 중 '술 요구 의혹'과 관련해 공식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대한항공 기장이 운항중 술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늘(8일) 감독관 2명을 투입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탑승했던 관계자들이 1차로 제출한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해당 관계자들을 불러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조사 결과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자체조사를 통해 술요구 사실을 부인한 기장의 진술을 수용해 '구두 경고'를 하는 선에서 그쳤다. 따라서 국토부 조사를 통해 대한항공의 자체 조사와는 달리 기장의 술요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한항공은 '축소 및 은폐'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기장의 음주는 수백명의 승객의 목숨과 직결돼 있어 현행법상 엄격히 금지돼 있다. 현행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음주단속에 적발된 항공종사자는 즉시 업무에서 배제되고 자격정지 60일부터 자격 취소 등 처분에 처한다. 해당 항공사에 대해서는 4억2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이번 조사과정에서 문제의 기장이 술 요구를 했을 경우, 대한항공 기장들의 운항 중 음주 가능성에 대한 국토부의 전면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 4월 24일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달여만에 첫 악재에 봉착한 셈이다.

이날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인천을 떠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여객기에서 A 기장이 "술을 달라"고 두 차례 요구했다는 내부 보고가 접수됐다.

이 보고에 따르면 A 기장은 비행기에 타면서 '웰컴 드링크'로 제공되는 샴페인을 집으려 했고, 이에 승무원이 당황하자 "(샴페인을) 종이컵에 담아주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한 뒤 다른 음료를 들고 돌아갔다.

이후 A 기장은 승무원에데 다시 물을 달라면서 "종이컵에 와인 한 잔 담아주면 안 되겠냐"고 재차 술을 요구했고, 승무원은 직속 상사인 B 사무장에게 보고했다. B 사무장은 이런 내용을 C 부기장과 공유했다. 다만, 비행 중 불필요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착륙 전까지 A 기장에게는 알리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C 부기장은 이를 A 기장에게 알렸고, B 사무장이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B 사무장과 C 부기장 사이에 언쟁이 오갔다. 언쟁 과정에서는 나이가 더 많은 B 사무장이 C 부기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A 기장과 C 사무장 등을 불러 진상조사를 벌였다. A 기장은 이런 상황이 "오해였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조사 뒤 술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 A 기장은 구두 경고 조치하고, 이 사건을 보고한 C 사무장은 팀장직을 박탈했다.

B 사무장을 징계한 이유에 대해 대한항공은 "C 부기장과 언쟁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폭언을 했고, A 기장 관련 내용을 외부 익명게시판에 올리는 등 팀장으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객실 승무원들과 사내 익명게시판 등에서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 기장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A 기장의 진술과 C 사무장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 진술만 일방적으로 믿기는 어렵다"며 "A 기장이 실제 술을 마시지는 않았고, 술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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