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살린 ‘하이트’·‘테라’…공통점은 ‘청정 마케팅’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7-09 10:26   (기사수정: 2019-07-09 10:26)
714 views
N

▲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맥주 '하이트'와 '테라'. [사진=하이트진로]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깨끗하고 청량한 이미지의 하이트진로의 청정마케팅이 빛을 보고 있다. 수입맥주 공세 속에 힘겨워 하던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이 테라 출시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테라의 청정마케팅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하이트’도 청정 마케팅 효과를 본 대표 맥주여서 재조명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2일 자사 맥주 ‘테라’가 출시 100일 만에 1억 병을 돌파했다.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 72일 만에 200만 상자, 97일 만에 300만 상자를 판매해 빠른 성장을 보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맥주 브랜드 중 ‘테라’의 판매 속도가 가장 빨랐다”고 말했다.

맥주 부문에서 줄곧 부진을 이어가고 있던 하이트진로는 1993년 ‘하이트’를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맥주 부문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그간 ‘드라이 D’, ‘퀸즈 에일’, ‘맥스’ 등을 출시해왔지만, 하이트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하이트와 테라의 공통점은 둘 다 ‘청정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테라는 미세먼지로 건강에 위협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청정 공기 속에서 자란 보리로 만든 맥아가 100% 들어갔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테라’의 마케팅 포인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1993년에 출시된 ‘하이트’도 천연암반수 콘셉트를 내세워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사회는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페놀이 다량 함유된 악성 폐수 325톤이 무단방류 된 사실로 인해 마시는 물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받던 때에 하이트는 ‘지하 150m의 천연암반수’로 맥주를 만들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하이트는 1993년 출시 후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2002년에는 100억 판매 돌파, 시장점유율은 50~60%대를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나머지 맥주들은 ‘청정 마케팅’을 사용하지 않았다. 2006년 출시한 MAX는 ‘맛있는 맥주’가 콘셉트이였다. 2010년에 출시된 ‘드라이피니시-디(d)’는 ‘젊은 맥주’라는 콘셉트였다. 2013년에 출시된 ‘퀸즈에일’의 경우 마니아층을 겨냥한 에일맥주였다. 테라 바로 이전에 출시된 발포주 ‘필라이트’는 발포주인 만큼 저렴한 가격을 어필했다.

‘청정 마케팅’이 성공의 필수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고객을 사로잡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환경문제가 개인의 삶 깊숙이 영향을 주면서 친환경이란 말 대신 ‘필(必)환경’이라는 말이 등장할 만큼, 환경문제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와 하이트 모두 시기적으로 환경문제가 주목받던 절묘한 타이밍에 출시됐다”며 “시기를 잘 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면서도 “출시 100일이 좀 지난 만큼 테라의 성공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