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여만 애국은 아니다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9-07-08 16:57   (기사수정: 2019-07-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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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 참여 여부는 ‘자유’

불매운동 안 한다고 ‘테러’하지 말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보이콧 재팬.'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일본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단순히 일본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을 넘어, 일본 제품에 대한 ‘테러’도 눈에 띈다.

여행작가 설재우 씨는 자신의 일본 수입차가 ‘테러’를 당했다고 SNS에 밝혔다. 주차해 놓은 일본 차량의 타이어에 구멍이 뚫렸다며 사진을 올렸다. 거주하는 빌라 주차장에 합법적으로 주차했고, 빌라 내 주차된 차량 6대 중 유일하게 자신의 일본 차 한 대만 테러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시언도 일본 여행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악플세례를 받았다. “지금 일본 불매운동으로 난리인데, 한심하다”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이시언 소속사는 “지인의 초대로 일본에 간 것”이라고 해명했고,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심지어 반려동물까지 ‘불매’ 딱지가 붙었다. 일본 견종인 ‘시바견’ 이야기다. 구독자 32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시바견 곰이탱이여우’도 악플에 시달렸다. 일본을 좋아해 시바견만 키우는 ‘일본 편에 선 한국인’ 프레임이 씌어졌다. 이 유튜버는 “저도 일본 정부의 외교적인 문제와 역사문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화가 나는 한국인”이라며 괴소문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일본 불매운동 기업 리스트가 검색어 순위에도 올랐다. 유니클로, 아식스, 꼼데 가르송, 소니, 도시바, 니콘, 캐논, 도요타, 혼다, 시세이도, 아사히, 삿포로맥주 등 전자기기부터 자동차, 화장품, 식음료까지 일본 기업 리스트가 돌고 있다.

불매운동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찬성 측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불매운동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감정보다는 이성, 즉 외교로 풀 문제라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정답은 없다. 불매운동에 참여할지 말지는 결국 개인의 ‘자유’다. 일본 제품을 구매했다고 ‘테러’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불매운동은 철저히 개인의 소비 철학에 따라 ‘자율’에 맡겨야 한다. ‘일본’ 딱지가 붙었다는 이유로 잘 타고 있던 차를, 키우고 있던 시바견을 버려야만 현명한 애국자라 할 순 없다. 우리끼리 불매운동을 두고 갈등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 하루빨리 정부가 나서서 갈등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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