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76) 어느 시중 은행 팀장의 상사 전화 응대법, 그 '놀라운 내공'
임은빈 기자 | 기사작성 : 2019-07-07 07:12   (기사수정: 2019-07-0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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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회사들은 신입사원 예절교육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고 한다. 그러나 시중은행 팀장 K씨의 사례는 '감동 예법'은 오랜 경험과 고민끝에 나온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제공=연합뉴스]

시중은행 팀장급 인사 K씨, 흥미로운 전화 응대법 소개

운전 중인 상사와 통화 끝났는데 10초 동안 전화가 안끊기면 먼저 통화 종료해

K씨와 상사 모두가 행복한 '윈윈(win-win)게임', 교통사고 위험도 차단

그의 '세밀한 처세술'은 피동적 교육이 아닌 경험과 고민의 산물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금융기관은 한국사회에서 '엘리트 집합처'라고 볼 수 있다. 명문대 출신에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웬만한 학벌과 스펙을 갖지않고서는 한국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은 물론이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과 같은 시중은행에 입사하려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최근 기자는 엘리트 직장인의 '소소한 처세술'을 전해듣고 그 '깊은 내공'에 혀를 내둘렀다. 시중은행의 팀장급인 K씨는 기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상사의 전화를 받았다. 통화를 끝낸 후 K씨는 미소를 띠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보통 상사와 전화하면 상사가 전화를 끊고 난 다음에 아래 직원이 끊는 게 예의이다"면서 "하지만 종종 예외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 중인 상사가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한 경우에는 바로 통화를 끊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마련이다"면서 "운전 중인 상사가 말을 끝내고도 전화를 끊지 않는 경우는 제 마음 속으로 10초를 헤아린다"고 설명했다. 상사의 스마트폰이 손에 닿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K씨의 처세술은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상사가 무리하게 스마트폰을 잡으려다가 교통사고가 날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해주기 때문이다.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 신입사원들은 미리 CS교육을 비롯해 철저한 예절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K씨가 실천하는 '실전 예법'까지 교육하지는 않을 것 같다.

K씨의 운전 중인 상사 전화 응대법은 피동적인 교육의 산물이 결코 아니다. 다양한 경험과 고민 속에서 스스로 터득한 이치이다. 그 이치는 K씨에 대한 평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상사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윈윈게임'이다. 더욱이 교통사고도 위험도 줄여주니 금상첨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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