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73) 7번째 천만관객 돌파하는 CJ와 이재현의 인기몰이, ‘기생충’같은 문화의 힘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7-04 07:01   (기사수정: 2019-07-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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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 /그래픽=뉴스투데이]

자산순위 15위인 CJ와 이재현 회장, 대학생 선호도 조사에서 나란히 1위 등극

사회적 가치 경영 실천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제쳐 그 '배경' 주목돼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CJ그룹과 이재현 회장이 국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과 기업인으로 꼽혀 눈길을 끈다. 자산규모의 재계서열과 동떨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집단 자산 순위에서 CJ는 15위에 불과하다.

특히 이재현 회장이 1위를 차지한 것이 이채롭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 시장경제에 새로운 규범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4세 경영인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구광모 LG그룹회장, 선대와 전혀 다른 기업문화를 추구하면서 기업 실적면에서도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기아차 총괄수석부회장 등보다 더 많은 대학생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3일 구인구직 사이트 인쿠르트에 따르면, CJ그룹이 국내 대학생들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그룹’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5일부터 18일 동안 전국 대학생 929명을 대상으로 ‘2019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그룹’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이다.

CJ는 총 25.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17.1%로 2위를 차지한 SK와 8.1%의 격차를 보였다. 3위인 LG는 15.7%, 4위인 신세계는 11.1%를 기록했다.

가장 선호하는 재벌을 묻는 응답에서는 이재현(공동회장 손경식)회장이 1위에 올랐다.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톱10’에 올랐다. 이재현 회장은 특히 여대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 "창의적 이미지와 수평적 문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듯"

CJ 그룹 관계자는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CJ ENM, CGV등 CJ그룹이 영위하는 사업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CJ의 다양한 컨텐츠가 ‘CJ는 재미있고 창의적인 업무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얻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여대생들의 인기가 높았던 현상에 대해 “CJ의 수평적 문화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직급을 부르지 않고 ‘님’을 붙여 부르는 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비즈니스 캐주얼도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면서 “이러한 자유로운 문화가 여대생들에게 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사진=영화 기생충 예고편 캡쳐]

CJ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양과 질면에서 압도적 위력 발휘 중

1000만 돌파한 한국영화 19개 중 37% 차지할 듯 '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등 질적면에서도 독특한 색깔 과시

실제로 CJ가 대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것은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CJ는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기생충'이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할 경우 7번째 1000만 돌파영화를 제작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역대 한국영화 중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18개에 불과하다. 그 중 '해운대',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극한직업' 등 6개가 CJ ENM이 투자한 작품이다.

18번째 작품이 CJ ENM의 '극한직업'이다. 19번째 1000만 관객 돌파를 노리는 작품도 CJ ENM의 '기생충'이다. 지난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10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렇게 되면 1000만 돌파한 19개의 한국영화중 CJ ENM의 작품이 37%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18번째와 19번째가 모두 CJ ENM의 작품이니,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셈이다. CJ그룹의 콘텐츠 파워가 욱일승천하는 기세인 것이다. 문화적 취향에 민감한 요즘 대학생들, 특히 여대생들은 CJ와 이재현 회장에 대해 호감을 갖게 만드는 잠재의식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양적 규모로 볼 때 CJ그룹이 한국사회에 최대의 문화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재벌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

질적으로도 CJ의 영화들은 '문제작'이거나 한국영화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작품인 칸 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사회의 양극화가 내포한 질병을 해학적 시선으로 풍자하고 있는 '기생충'의 메시지도 대학생들에게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이다.

한국영화에서 희귀한 소재인 재난을 다루고 있는 '해운대'는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 영화 중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발독재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국제시장', 젊은층에게 친숙한 치킨집을 무대로 웃음을 선사한 '극한직업'등도 제각각 독특한 색깔을 담고 있다. 이런 색깔들은 한국 대학생들의 문화적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재현 회장의 문화사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는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가르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 24년 전 누이 이미경 부회장과 함께 문화사업 진출 주도

설탕기업에서 문화기업으로의 변신 성공

CJ의 인기는 '돈'보다 '문화'가 기업의 힘임을 입증


경영진의 반대가 거셌지만, 이 회장은 누이인 이미경 부회장과 힘을 모아 지난 1995년 미국의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설립에 3억 달러를 투자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사업 시작 당시 IMF가 터졌고, 2011년 영화·음악·드라마·뮤지컬 등 각 부문이 CJ ENM으로 통합된 후에도 영업이익률은 매우 낮았다.

그러나 이 회장의 문화에 대한 투자는 계속됐다. 영화에 이어 케이블 방송에도 진출해 꾸준한 투자를 진행했고,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다. 결국 ‘응답 하라 1998’, ‘도깨비’등의 콘텐츠가 큰 반응을 얻기도 했다.

영화 배급사 간 경쟁에서도 CJ는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재 월트디즈니의 국내 관객 점유율은 27.7%로 1위를 기록했고, CJ ENM은 25.7%로 2위에 오르며 월트디즈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CJ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삶 깊숙이 침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CJ의 궁극적 지향점은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20년 적자 기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생산, 대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CJ그룹과 이재현 회장의 사례는 기업이 '돈'보다 '문화'를 통해 더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명제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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