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전술적 운용’ 등 교리 정립 없이 ‘드론전사’ 양성에만 치중
김한경 국방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7-03 13:42   (기사수정: 2019-07-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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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경기도 광주시 육군특수전학교 드론교육센터 교육장에서 드론교관 임영민(왼쪽) 중사가 드론 운용을 위한 기초 비행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일보]

2020년부터 18개 드론교육센터에서 ‘드론전사’ 연간 1천여 명 배출

교리 정립돼야 필요기능 갖춘 ‘드론 획득’과 적합한 ‘부대 편성’ 가능

군사 전문가, “부대 편성 완료되는 시점 고려해 임무에 맞게 양성돼야”

[뉴스투데이=김한경 국방전문기자] 육군이 연간 1천명의 ‘드론전사’ 양성을 목표로 지역 드론교육센터를 조성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드론을 전장에서 어떻게 사용할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은 지난 1일 “2017년 정보학교, 2018년 계룡대에 이어 올해 전반기 7개 지역 드론교육센터를 새롭게 조성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며 “내년에도 9개 센터를 추가 개소해 총 18개 드론교육센터에서 ‘드론전사’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올해 신축되는 지역 드론교육센터는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2·5군단, 31·36사단 등이고, 내년에는 수도·1·3군단, 32·35·37·39·50·53사단 등에 조성된다. 육군은 2020년까지 드론교육센터 구축이 완료되면 연간 1000여 명의 ‘드론전사’를 배출할 계획이다.

육군은 정보학교 드론교육센터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드론 교육 교관을 양성하고 야전에서 적용 가능한 전투수행 기능별 드론 고등기술을 개발하면, 시뮬레이터 등 각종 훈련 장비·시설을 갖춘 지역 센터에서 부대 임무에 특화된 맞춤형 교육으로 드론전사를 양성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에 정통한 업계 소식통은 아직까지 드론의 ‘전술적 운용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그는 “육군교육사령부가 주도하는 교리 분야의 발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운용개념도 없이 드론 교육이 진행되고 드론전사가 양성되는 모양새”라며 순서가 뒤바뀐 현실을 설명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교리가 정립돼야 교리에 입각해 필요한 기능을 갖춘 군사용 드론이 획득되고 기존의 부대 편성도 이에 맞게 보완되며 정비 시스템까지 갖춰진다”면서 “드론전사 양성은 군사용 드론이 확보되고 부대 편성이 완료되는 시점을 고려하여 임무에 맞게 양성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사회에 상용 드론을 운용해본 경험과 자격증까지 딴 인원이 많은데다, 드론 운용병을 따로 선발하고 있어 군에서 필요한 운용능력을 구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인력 양성에 치중하기보다 교리 정립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드론 전문가는 “군의 장비 획득은 절차를 거쳐야 함으로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재 군이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드론은 3∼4년 전 기술로 만들어진 장비여서 최근 상용 제품보다 기능도 떨어지는데다, 무조건 비화(秘話) 통신을 요구해 발목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의 경우 분대나 소대급에서 사용하는 소형 드론은 영상 데이터를 전송한 후 로그 기록이 남지 않게 만들어 굳이 비화 통신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부분도 드론을 전장에서 어떻게 사용할지 정해져야 검토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육군의 드론봇 전투체계 추진과정을 살펴본 한 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언급하며 전장에서 필요하다고 육군참모총장부터 얘기하니까 서둘러 제품을 획득해서 한 번 사용해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드론을 전장에서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군 스스로 고민해 답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육군이 기어가지도 못하면서 뛰어가는 것을 홍보하려는 자세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들이 답을 찾아야할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군사작전을 모르는 외부 전문가들에게 의존하려는 모습만 보여 안타깝다”는 반응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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