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서둘러 새 공급선 찾아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07-02 16:11   (기사수정: 2019-07-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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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을 겨냥한 반도체 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日, G20 개최 후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 對韓 수출 규제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의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둘러 새 공급처를 찾아나서고 있다.

2일 재계와 관련 업계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일본의 이번 조치는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이 나온 지 8개월여 만에 나온 것으로, 사실상 보복 조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의 이번 결정에는 아베 총리의 질투가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지난 달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린 G20에서 자신이 역점을 둔 이슈가 남북미의 ‘판문점 회동’에 묻히자, 이번 수출 규제를 결정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 일본은 G20을 개최하고도 판문점 회동에 대해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회동이 있던 날 NHK방송은 일본 정부가 이날 판문점 회동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귀띔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30일 일본 현지에서는 ‘재팬 패싱’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본, 한국 수출 장기화하면 수요처 확보 어려워

디스플레이 관계자 “거래할만한 공급처 알아보는 중”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일본의 이번 조치는 전면적인 수출 금지가 아니기에 향후 일본이 반도체 선당공정용 소재를 한국으로 수출하지 않으면 대만 외에 수요처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 또한 “이번 일본의 조치가 기존에 거래됐던 수출품목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출 과정에서 일본 당국의 허락을 맡는 것으로 향후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수출을 할 때마다 일본 당국이 이를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허가해 줄 것인가가 관건이다”라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업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미·중 무역갈등에서 한 차례 고비를 넘기니 또 하나의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상적으로 공급받는 물량의 재고를 3개월 이상 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반도체든 디스플레이든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현재 다른 공급처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출 규제에 포함된 소재들은 보급이 쉽지 않을뿐더러, 또 품질이 보장된 공급처와 거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급할 거래처를 찾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를 비롯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전날 밝혔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대응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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