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76) 아베 싫어하면서 변화는 원치 않는 일본국민들의 이중성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6-28 07:59   (기사수정: 2019-06-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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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들의 불만과는 달리 아베 총리의 독주체제는 계속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주요 정책에 대한 혹평과 실망감에도 지지율 견고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아베 정권에 대한 기대감은 줄었지만 정치적 변화를 원하진 않는다. 현 정권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아사히신문은 현재의 국민의견을 위와 같이 요약했다.

아베 정권이 추진해온 주요 정책에 대한 일본인들의 평가는 해마다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경기·고용정책에 대해 ‘좋게 평가한다’는 의견은 정권출범 직후인 2013년에는 67%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36%로 감소했고 올해는 28%로 반 토막이 났다. 외교·안정보장도 국민들의 평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정책 중 하나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들기는 마찬가지다. 59%의 국민이 2012년 말 정권출범 당시에는 아베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고 응답했지만 그 중 40%는 ‘이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꿨다.

또한 아베총리의 발언을 신뢰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도 전체의 60%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고 지지정당이 없는 층에서는 무려 79%의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률을 보였다.

국회에서 자민당의 1강 체제가 계속되는 현 상황에 대해 80%의 국민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답했고 심지어는 자민당 지지층조차도 62%가 여당 독주가 옳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향후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53%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의 40%를 상회하며 앞서 표시한 불만과 낮은 기대감에도 변화는 원하지 않는다는 꽤나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교토대학의 마치도리 사토시(待鳥 聡史) 정치학 교수는 “아베 총리를 부정적으로 보는 답변층을 분석해보면 야당도 지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며 “야당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이 본래 역할이지만 생활수준이 중하위권에 있는 국민들에게 매력적인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례적으로 인터넷 뉴스사이트와 SNS만을 참고로 하는 국민들(=인터넷 한정층)에 대한 분석도 별도로 내놨는데 이들의 경향을 ‘내각지지율은 높고 헌법개정에 적극적’이라고 정리했다.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5%정도에 해당한다.

이러한 인터넷 한정층의 내각지지율은 절반을 넘는 60%로 전체 응답자의 43%와 비교해 눈에 띄게 높은 모습을 보였고 전쟁가능 국가를 위한 헌법 개정에도 68%가 ‘개정이 필요하다’고 답하여 이 역시 일반여론의 38%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들의 약 80%는 과거 민주당 정권에 대한 인상이 나쁘다고 답변했고(일반 65%) 올 여름에 있을 참의원 선거에서는 64%가 자민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하면서(일반 43%) 유독 현 정권을 강하게 옹호하는 특징을 드러냈다.

인터넷 한정층은 30대 이하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이 60%정도다. 직업으로는 사무·기술직이 30%로 가장 많고 학력은 대졸 이상이 40%로 국민 전체 대졸비율에 비해 약간 높다.

이러한 계층이 전체 국민들과 의견괴리가 심한 이유에 대해 고마자와대학의 오사카 이와오(逢坂 巌) 정치미디어 교수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원래부터 20대에서 30대의 경제활동이 한창이고 생활에 여유가 있는 남성들은 경기(景気)에 관심이 많다. 이들과 인터넷 한정층은 아베내각의 경제정책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과거 민주당 정권에 대한 인상이 안 좋은 것도 당시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인터넷 한정층은 자신이 좋아하는 정보만을 찾아보는 경향이 있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나 비판하는 기사는 굳이 보려고 하지 않는다”며 일반 국민들과는 처음부터 접하는 정보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지목했다.

일반 국민들의 의견과 인터넷 한정층의 의견 중 어느 쪽이 현실에 강한 영향을 끼칠지는 올해 여름 참의원 선거가 그 결과를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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