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인보사 투여자…"의사들이 치료 꺼려"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6-26 17:46   (기사수정: 2019-06-26 18:10)
642 views
N

▲ 지난 25일, 법무법인 오킴스 엄태섭 변호사가 인보사 투여자들에게 민사소송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큰 병원에 가서 인보사 투약 환자라고 하니 적극적 치료를 꺼리더라. 결국, 진통제만 처방받고 왔다." "인보사를 투여했기 때문에 다른 처방을 받고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렵다.”

지난 25일 오후 4시. 서울시 강남구 한국블록체인협회 3층에서 열린 ‘코오롱 인보사 투약환자 민사소송 대응방안’ 설명회에서 인보사 투여자들은 한결같이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총 100여 명의 환자가 향후 인보사 민사소송 대응방안을 듣기 위해 자리했다.

인보사 투약 환자들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투약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인 만큼, 몸에 이상이 생길 때마다 인보사 영향은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설명회에 참여한 한 환자는 “비싼 비용을 들여 인보사를 투약했는데 효과가 전혀 없었다”며 “인보사 투약 후 6개월 후 다리를 절게 되었고, 상황이 악화돼 지금은 인공관절을 했다”며 호소했다.

지난 1월부터 인보사를 처방받았다는 한 환자는 “투약해도 통증이 계속돼 강력한 진통제를 처방받았다”며 “진통제에 따른 내성이 생겼고,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이상한 것이 무릎 주변에 분포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게 인보사에 따른 부작용이면 어떻게 하냐”며 불안함을 말했다.

인보사 투약으로 인해 향후 치료에 어려움이 생겼다는 견해도 있었다.

부모가 인보사 투여자인 한 참석자는 “인보사가 투약 환자가 향후 다른 약물로 추가 치료를 했을 때 어떤 상호작용이 있을지 불안해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인보사를 맞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인보사의 주요성분이 허가된 것과 다른 ‘신장세포’임이 밝혀지면서 가장 불안에 떤 것은 인보사 투여자였다. 그러나 이들은 상대적으로 이번 사건에서 소외됐다.

이번 설명회를 진행한 법무법인 오킴스의 엄태섭 변호사는 “투자자들도 피해자지만, 인보사를 자신의 몸에 투약한 채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투여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며 “그러나 코오롱 측은 사과문에서 환자들에 대한 사과보다는 주주들에 대한 사과에 초점을 둔 것 같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민사소송의 손해배상 기본 원리에는 총 3가지가 있다. ▶상대방의 위법성 ▶손해발생 여부 ▶위법과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다. 손해의 종류는 다시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적극 손해 ▶소극손해 ▶정신적 손해다.

인보사로 인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이 끼친 정신적 손해에 대해서는 입증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손해에 관해서는 주장하기 어렵다. 아직 인보사의 ‘신장세포’가 인체에 어떻게 발현되는지 연구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민사소송은 환자들이 인보사 투약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원상회복’에 대한 요구를 재판부가 인정할 것인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인보사가 인체에 어떻게 발현되는지는 모르지만, 현재 투여자들에게 불안함을 가중하고 있고, 향후 치료에도 영향을 준다면 원상회복에 따른 비용을 지급하라는 것이다.

다만, 체내에 인보사 성분이 남아 있는지, 인보사 성분을 제거할 방법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안 변호사는 “현재 체내 인보사 성분을 제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모르기 때문에 손해배상 비용도 구체적으로 매길 수 없다”며 “가능 여부, 들어가는 비용에 따라 손해배상 비용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