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KT 입사한 황교안 아들 스펙, 다른 KT 합격자와 비교해보니
나지환 기자 | 기사작성 : 2019-06-26 07:17   (기사수정: 2019-06-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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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엉터리 스펙 아들 KT취업' 발언으로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제공=연합뉴스]

황교안 대표, 흙수저에게 희망 주기 위해 '아들 스펙' 거짓말?

특혜채용 논란 불거지자,
“학점 3.29, 토익 925”로 정정

잡코리아의 KT합격자 평균 스펙과 비교, 논란의 객관성 검증

[뉴스투데이=나지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들을 KT에 특혜 채용시키고 인사 혜택을 받았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KT의 새노조는 이미 지난 3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던 중 황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에서 “내가 아는 청년은 학점이 3도 안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 면서 "그 청년은 바로 내 아들이다"고 밝혔다. 취지는 열악한 스펙이라도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달린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황 대표의 배경에 힘입어 아들이 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KT공채에 합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황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연대법대를 졸업한 아들의 실제 학점은 3.29점, 토익 점수는 925점이었다"고 해명했다.

아들의 입사 스펙을 낮춰서 언급한 ‘거짓말 논란’에 대해 황 대표는 지난 24일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며 반박했다.

KT 합격자 3대 스펙은 ‘학점’, ‘자격증’, ‘토익’

KT합격자 평균 학점은 3.64, 토익 평균 점수는 824점

합격자 평균보다 ‘높은 토익 점수’가 황교안 아들의 강점


이에 뉴스투데이는 잡코리아의 ‘합격자 스펙 분석’ 자료를 활용해 황 대표 아들의 스펙이 평균적인 KT 공채 합격자의 스펙과 비교했다.

양자의 스펙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황 대표 아들의 '특혜 채용' 주장의 객관성은 약화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격차가 심하다는 의혹은 커지게 된다.



▲ KT 입사자 스펙 분석[자료제공=잡코리아]

잡코리아가 수년 간 집계한(2019년 6월 갱신) KT 합격자 스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세 개의 스펙은 ‘학점’(90%보유), ‘자격증’(62%보유)’, ‘토익’(58%보유)으로 확인된다.

KT에 입사한 대학 졸업자의 평균 학점은 3.64점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황 대표 아들의 점수인 3.29점은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3.0점~3.5점을 지닌 입사자의 비율이 27.2%를 차지하는 만큼 ‘다소 낮으나 충족 범위’라는 분석이 타당하다.

또, KT 입사자의 평균 토익 점수는 842점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 아들의 점수인 925점은 이를 상회하는 안정 점수로 분석된다.

자격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잡코리아의 분석에 따르면 KT 입사자의 62.4%가 ‘정보처리기사’, ‘MOS'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수는 평균 2개로 나타났다. 입사 당시 복수의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던 황 대표 아들은 ‘자격증 스펙’ 또한 충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KT 서류심사 배점은 110점 만점으로 이 중 학교·어학·학점·자격증 등을 반영한 기본 스펙(79점)과 인턴 경험 등 대외활동(18점)이 서류 통과의 주된 기준이었다. 이 경우 학점, 토익, 자격증이라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펙을 충족시킨 황 대표의 아들은 ‘기본 스펙’에 충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황 대표 아들은 서류전형에서 커트라인보다 8점 가량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황 대표 아들은 국내의 한 대기업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했었기에 ‘스펙면’에서는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비해 ‘토익 점수’ 중시하는 KT

황대표 아들, 다른 이통사 지원했다면 다소 불리?

뉴스투데이는 황 대표 아들이 이동통신 기업에 지원했을 경우 어떤 결과를 보였을 지를 예측해 보았다. 잡코리아의 ‘합격스펙 분석’에 따르면, KT 입사자의 58%가 토익 점수를 보유했던 것과 달리 SK텔레콤 입사자는 39%가, LG유플러스의 입사자는 단 20%가 토익 점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점수도 842점인 KT와 달리 SK텔레콤은 834점, LG유플러스는 821점으로 드러나 두 기업은 ‘토익 변별력’이 KT에 비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토익점수가 925점이었던 황 대표 아들의 경우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보다 KT 서류전형 통과에 유리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1차 면접 성적 저조했으나 2차 면접 '올 A'에 의혹 커져

KT 새노조 및 청년민중당 등 면접 전형 의혹에 화력 집중

그러나 '스펙'이 서류 전형에 합격할만한 수준이라고 해도 실무 전형 및 면접 전형에서 황 대표의 사회적 지위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의혹제기는 여전히 거세다. 황 대표 아들은 1차 실무 면접에서 합격자 평균 정도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실무면접’은 직무면접, 집단토론, PT면접 세 유형으로 구분되며, 면접위원 3명이 A~D로 상대평가를 진행한다. 황 대표 아들은 집단토론과 PT면접에서 일부 위원들이 C를 부여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다수의 A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된 것은 당락을 쥐고 있는 ‘2차 임원면접’이다. 황 대표 아들은 임원면접에서 4명의 면접위원에게 ‘올 A’를 받았다. KT 새노조 측은 1차 면접에서 다수의 면접관으로부터 'C‘를 받은 것과 2차 면접에서 ’올 A‘를 받은 것은 대조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KT 새노조 측은 해당 의혹이 사실일 경우 황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청년민중당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 대표 아들은 KT에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했으나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입사 1년 만에 법무팅으로 인사이동 했다”며 인사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청년민중당은 25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 ‘업무방해혐의’ 취지의 고발장을 낸 상태다.

한편 KT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채용비리 연루 가능성이 낮다"며, “황 대표의 아들이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부서 간 이동은 자유롭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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