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직업 인터뷰] ②서경대 'VR미래융합센터’가 그리는 미래, 서울대 의대생이 VR로 인체해부하고 VR숲공원 산책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6-29 07:17   (기사수정: 2019-06-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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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서경대학교 VR미래융합센터에서 25일 홍성대 센터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혜원기자]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존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은 ‘상실 위기’에 봉착해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산업 종사자들이 '신주류'가 되고, 산업화시대의 직업들은 소멸된다는 예측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미래 주류직업의 실체와 인재상은 무엇일까. 뉴스투데이는 신주류 직업 종사자들을 만나 이 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서경대 VR미래융합센터 홍성대 교수, “융·복합 자유로운 VR, 공적·사업적 성격이 공존”


인체 해부와 전술훈련 등 의료, 국방, 문화 산업 전반에 활용돼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VR(가상현실)은 4차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인 ‘초연결’에 가장 부합하는 분야다. VR은 미디어의 시·청각적 요소를 끊임없이 발전시킴으로써 소비자의 미디어 경험을 실제에 가깝게 구현한다. 실내에서 실외 경험을, 모니터 등 2차원 기기로 3차원 경험을 현장감 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모든 경험은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핸드폰이나 컴퓨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집이나 자동차까지도 인터넷으로 연결되므로 미디어 산업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VR 기술은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게 된다. ‘서경대학교 VR미래융합센터’ 홍성대 센터장은 “VR은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되는 유연한 분야”라며 “어떤 산업과 연계되느냐에 따라 공적 성격을 띨 수도, 사업적 성격을 띨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적인 차원에서 VR은 특히 의료와 국방 산업에서 교육 목적으로 활용된다. 의료와 국방은 사람의 결부되어있으므로 종사자들의 충분한 훈련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산업이다. 이에 가상 이미지로 수술이나 해부를 진행해보거나 전술 훈련을 해본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VR산업은 상상력을 활용해 무궁무진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홍 센터장은 강조했다. 예컨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이 극성을 부림에 따라 외출을 꺼리게 되는 현대인들을 위한 'VR 숲 공원' 등과 같은 아이디어는 이미 현실화를 위한 트랙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사업적 차원에서는 잘 알려져 있듯이 전시와 게임, 영화 등의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다.

서경대 VR융합센터는 한 마디로 서울대 의대생이 VR로 인체해부를 실습하고, 휴식시간에 VR인공 숲을 산택하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홍성대 센터장은 25일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서경대학교 VR미래융합센터에서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홍 센터장은 VR 기술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VR미래융합센터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등에 대해 설명했다.

VR미래융합센터는 영화영상학과 홍 교수를 주축으로 문화컨텐츠학과, 디자인학부, 컴퓨터과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10명 내외의 교수가 연구진으로 소속되어 있는 서경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이다.

▲ 서경대학교 VR미래융합센터에서 영화영상학과 학생들이 영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혜원기자]

미세먼지로 외출 꺼리는 시대, ‘VR 친환경 숲 공원’ 프로젝트 진행 중

관광객 원하는 지자체·전시 기업·VR 중소기업등이 협력 파트너

다음은 홍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Q. VR은 여러 산업과의 무궁무진한 연계가 가능한 기술이다. VR미래융합센터가 주목하는 분야는 무엇이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A.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숲 공원 문화 예술 향유를 위한 자연 친화적 미디어아트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MR 전문기업인 ‘닷밀’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도 참여한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공원들에 홀로그램 스크린과 프로젝션 매핑(대상물 표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술) 등의 미디어아트와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함께 설치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관광객이 없어 자체 랜드마크를 만들기 원하는 지자체나 해외에 수출할 예정이다. 날씨 때문에 실내 콘텐츠가 활성화된 동남아시아나 아랍 등의 국가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처럼 VR은 환경 이슈와도 밀접하게 결부된다.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시·청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VR은 역설적으로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발생할 때 대안 콘텐츠로 떠오를 수 있다.

Q. 주로 어떤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하고 있나?

A. 숲 공원 조성 프로젝트처럼 공공성을 띤 사업이나 지역 전시의 경우 지자체와 협력한다. 경기도가 주관하는 ‘세계도자비엔날레’나 성동구가 주관하는 ‘성동디자인워크’ 등에 프로젝션 매핑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VR체험관 ‘인터파크VR’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AR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했다.

▲ VR미래융합센터가 경기도와 협력해 제공한 ‘세계도자비엔날레’ 개막식 프로젝션 매핑. [사진제공=VR미래융합센터]

▲ VR미래융합센터에서 제작한 인체모형 VR. [사진제공=VR미래융합센터]

▲ VR미래융합센터가 서경대 영화영상학과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VR단편 ‘스위니토드’의 한 장면. 좌측 상단의 버튼을 눌러 화면 시점을 상하좌우로 이동할 수 있다. [사진제공=VR미래융합센터]

“대기업의 4차산업 투자는 핸드폰·자동차에 편향…VR기술은 소외돼”

대기업이 생태계 마련하고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상생구조 만들어야

VR은 시각 뿐만 아니라 청각적 경험도 극대화

Q. VR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로 꼽히지만 산업계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다. 실제로는 어떠한가?

A. 사실 VR 산업 생태계는 제대로 조성되어있지 않다. 이는 대기업들의 느긋한 참여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대기업이 투자하는 4차산업 기술은 주로 핸드폰이나 자동차에 편향되어 있다.

이에 VR은 중소기업이 주로 진출해있는데, VR은 콘텐츠와 기술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산업이다. 둘 다 적지 않은 돈이 든다. 중소기업의 적은 자금으로는 투자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것이다. 콘텐츠를 향유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다이나믹하고 세련된 경험을 원하는데 중소기업들은 이를 충족시켜주기 어렵다.

Q. 그렇다면 VR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보는가.

A. 우선 필수적으로 대기업이 생태계를 마련하고 상생구조로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통신 산업, 즉 핸드폰에 VR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데이터 전송이 LTE보다 10배 빠른 5G 네트워크가 보편화되면 대용량 VR 컨텐츠를 무리 없이 재생할 수 있다.

VR은 흔히 시각적 경험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청각적 경험도 VR 기술을 통해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화면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듯 오른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더 키우는 방식이다.

연구 인력 양성보다 실무경험 축적해 산업계 투입이 목표

'소통과 협업' 능력 갖춘 인재 필요

Q. 인재 양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대학원처럼 교육과정을 통해 연구 인력을 양성하기보다는, VR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얻고 빠르게 산업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VR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은 학생들이 VR미래융합센터에 신청하면 검수를 거쳐 1~2년 내외의 장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지난 2018년에는 인퍼파크 VR 체험관에 학생들과 함께 만든 어트랙션을 납품했다. 지난 2016년에는 영화영상학과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VR 단편영화가 SBS 주최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Q. 어떤 소양을 갖춘 학생들이 VR에 도전하면 좋다고 생각하는가?

A. 4차산업혁명 시대는 ‘융합 인재’를 요구한다. ‘장인 정신’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다양한 전문가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물론 자신이 추구하는 분야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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