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71) 현장에서 만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흥미로운 3가지 ‘스타일’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06-24 07:33   (기사수정: 2019-06-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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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제75차 연차총회의 최종 종합미디어 브리핑이 열렸다. (왼쪽부터)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CEO,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 안토니 컨실 IATA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이 한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사진=뉴스투데이 오세은 기자]

한국의 재벌 총수들, 은둔자적 행보로 개인 스타일은 베일에 싸여

IATA 총회에 모습 드러낸 조원태 회장 두고 내외신 기자들 ‘이야기 꽃’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한국의 재벌 총수들은 대부분 베일에 쌓여있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 자체가 드물다. 공식적인 발언도 많지 않다. 개인적인 성향, 스타일, 철학 등도 간접적으로만 전해들을 수 있을 뿐이다. 십 수년 간 재계를 취재해온 베테랑 기자도 직접 만나 취재할 기회를 잡기란 극히 어렵다.

최근 한진그룹 회장이 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제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 조 회장이 연일 모습을 드러내면서 흥미로운 ‘개인 스타일’을 관찰할 수 있었다.

행사가 마무리된 뒤에는 내외신 기자들 사이에서 조 회장을 두고 ‘생각보다 큰 키를 가졌다’, ‘외신 기자들 질문에 영어로 즉각 대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국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은 조금 서툴다’는 등과 같은 촌평을 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①보통 사람보다 머리 하나 큰 장신, 관계자들 말 경청하려 ‘자세 낮추기’



▲ 지난 3일 제75차 연차총회의 최종 종합미디어 브리핑이 열린 직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관계자와 IATA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175cm정도로 보이는 주변 사람들에 비해 조 회장은 머리 하나 정도는 더 커 보였다. [사진=뉴스투데이 유설완 기자]

제75차 IATA 서울 연차총회 폐막이 있던 지난 3일 조 회장을 비롯한 IATA 관계자 4명이 한 자리에 모여 최종 종합미디어 브리핑을 열었다. 4명 모두가 자리에 착석하러 들어오는 길목이 좁아 그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관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조원태 회장도 착석한 이후에나 볼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는 조 회장의 키가 크다는 것을 사진으로만 봐왔던 터라 그의 키를 실감할 수 없었다.

그러다 대한항공 주최로 열린 조원태 회장의 단독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직전, 조 회장이 대한항공 관계자와 IATA 관계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뉴스투데이 카메라에 잡혔다.

언뜻 보기에도 조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한국 남성의 평균 신장인 175cm 정도로 돼 보였다. 그런데 그 옆에서 어떤 이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약간 숙인 모습이 보였다. 그가 바로 조원태 회장이었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을 대물림한 조 회장의 신장은 185cm 이상은 되보였다. 조 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후 추가 질문을 위해 뒤쫓아간 몇몇 기자들을 내려다봤다.


②‘유창한 영어실력’이 인상적, 외신 기자들 질문에 ‘즉각’ 대응

인하대 부정편입 논란이 억울할 듯

대한항공 단독 기자간담회에는 내신 기자들뿐만 아니라, 외신 기자들도 함께했다. 한 외신 기자가 새로운 항공기 도입 관련한 질문을 하자 조 회장은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에서 현대화된 항공기 도입 계획을 갖고는 있지만, 세부적인 계획을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능숙한 영어로 했다.

공교롭게도 조 회장은 인하대학교 부정편입학 관련해 교육부로부터 지난 2018년 7월 초 졸업 취소 명령을 받았다. 이에 대해 현재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측은 행정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인하대 총동창회가 그를 제명 조치하는 등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주로 영어 점수 기반으로 편입학 합격 당락이 결정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춘 조 회장으로서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③한국 기자들 질문 받자 의외로 ‘서툰 한국말’

대한항공 관계자, “회장님이 원래 한국말 잘 하시는데...”

조원태 회장의 단독 기자간담회는 이전 종합미디어 브리핑 때와 달리 카메라 후레시가 끊이지 않았다. 공식적인 자리에 잘 나타나지 않는 조 회장을 이때가 아니면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취재진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연일 터지는 카메라 후레시 탓인지 조 회장은 이날 국내 기자들 질문에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 신문사 기자는 조 회장에게 “점점 과열되는 국내 LCC 상황을 대한항공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면서 향후 대한항공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에 대해 물었다.

이에 조 회장은 “지금까지 대한항공은 이러한 시장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 최근에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 결과, 앞으로 전략적으로 과감한 경쟁에 아니지, 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의미는 전달됐지만, 조금은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기자의 국토부의 항공규제 관련 질문에 조 회장은 “규제와 서비스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선택 못 한다. (…) 그것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다. 그러나 고객들이 원하는 건 좋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양쪽 다 택하겠다”고 답했다.

본인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답변이 좀 애매해 죄송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대한항공 관계자도 “회장님이 원래 한국말을 굉장히 잘 하시는데, 오늘 단어를 찾는데 애를 먹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거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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