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신도시 '고전', 서울 집값은 상승..정책 약발 안 먹히나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06-21 16:02   (기사수정: 2019-06-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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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문을 연 한 건설업체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운정신도시 청약 미달..'동시분양' 전략 실패

3기 신도시 '악재' 반영..서울 집값 상승에 정책 효과 의문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아파트 단지 동시 분양으로 나섰던 운정신도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청약성적으로 우려됐던 3기 신도시 악재가 현실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강남 집값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집값을 잡기 위한 3기 신도시 공급 등 정부 정책이 오히려 서울 주택의 가치만 높이는 역효과를 낸다고 지적한다.

지난주 12년 만에 대규모 분양을 시작한 운정신도시 3지구에서는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손님을 맞았다. 3기 신도시 여파로 검단신도시가 청약 부진을 거듭하자 궁여지책으로 시도한 전략이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이들 3개 단지 모두 2순위에서 조차 청약 통장을 채우지 못하면서, 검단신도시와 같은 처지에 놓였다.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680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을 통틀어 333명만 접수하는 데 그쳐 이들 단지 중 성적이 가장 나빴다.

중흥건설 '운정 중흥 S-클래스'는 1순위에서 59㎡A형만 마감한 데 이어, 2순위에서도 59㎡B형만 마감에 성공했다. 전체 1157가구 모집에 172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49 대 1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전용 84㎡ 3개 타입에서 미달을 면치 못했다.

대방건설 '운정1차대방노블랜드'는 1순위 청약에서 59㎡A형, 59㎡B형, 84㎡A형에서 청약을 마감하고, 2순위 청약에서 84㎡B형만 청약 마감을 추가했다. 총 690가구 모집에 1270명이 청약해 1.8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으나, 84㎡C형, 107㎡A형, 109㎡B형에서는 1·2순위 청약 마감에 결국 실패했다.

3개 단지 1·2 순위 청약 미달 가구 수는 파크푸르지오 347가구, 대방노블랜드 68가구, 중흥S-클래스 54가구 등 총 469가구에 달해 총 2527가구중 18.6%의 미달이 발생했다.

분양 관계자는 "중흥과 대방은 그나마 선방했지만 대우건설은 입지와 상대적으로 비싼 분양가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고전했다"며 "계약 과정에서 청약 이탈자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만큼 계약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정신도시의 분양 실패는 이미 예견됐다. 이 지역 인근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탓이다. 정부가 서울 수요 분산을 위해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고, 오히려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만 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도시의 경우 향후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엔 정책 변수가 너무 많아 수요자들도 선뜻 들어가기 꺼려질 수밖에 없다"며 "집값이 비싸더라도 리스크 부담이 덜한 서울을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값은 최근 상승 내지 보합세로 돌아서는 등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강남3구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멈췄거나 상승했고, 비강남권도 상승 전환 단지가 증가했다.

전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강남4구 아파트 값은 37주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등 강남구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반 아파트도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가격이 뛰고 있는 것이다.

대치동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현재 17억3000만원까지 거래됐고, 84.43㎡도 19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주보다도 2000만∼4000만원 높아진 가격이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84㎡는 삼성역 개발 호재 등으로 2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보합이었던 송파구는 금주 0.01% 올라 상승 전환했고 서초구는 하락을 멈추고 35주 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재건축 단지와 일반아파트가 고루 하락세를 멈추고 일부 상승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동구는 새 아파트 입주 영향 등으로 0.06% 하락했으나 지난주(-0.08%)보다 낙폭은 둔화했다.

비강남권에서는 최근 급매물이 빠진 마포구(0.01%)와 양천구(0.02%)가 각각 상승 전환했으며, 구로구(0.02%)도 오름세다. 반면 성동구(-0.05%), 강서구(-0.03%) 등지의 아파트값은 하락하면서 서울 전체적으로 지난주와 같은 0.01%의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수요 분산이 목적인 3기 신도시 정책이 외려 서울의 가치를 높이는 역효과를 내면서 집값에 영향을 미쳤다"며 "서울 내 주택 공급이 계속 줄면 희소성만 더 높아져 집값 움직임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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