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교육이 미래다]⑫ 안랩·SK인포섹이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와 손잡은 이유, '인재대란'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6-22 07:44   (기사수정: 2019-06-22 07:44)
2,610 views
201906220744N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이시형 학과장이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학과 실습실에서 20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혜원 기자]

신기술의 악용 방지하는 보안 인재, 2022년까지 9000명 부족할 전망

안랩·SK인포섹 등 주요 보안 기업과 긴밀한 '산학협력', 커리큘럼 공동관리

이시형 학과장, “4차 산업혁명은 보안 이슈의 실생활화를 의미”

“바른 인성과 상상력 갖춘 인재가 적합해”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정보보호’는 4차산업혁명 시대가 ‘위험사회’로 변모하는 것을 방지하는 학문이다. 신기술의 발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정부와 기업이 신기술을 활발하게 육성할 때, 그 이면에서는 반드시 신기술을 악용한 새로운 범죄 수단을 개발하고 있기 마련이다.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이시형 학과장은 20일 뉴스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 정보보호와 관련 인재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서울여대는 지난 2001년 수도권 최초로 정보보호학과를 설립했다.

이 학과장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 로봇, 의료장비, 드론, 가정 원격제어장치, CCTV 등 사생활이나 안전과 밀접한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정보유출사고나 해킹사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정보보호는 신사업을 보조하는 학문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보안 문제가 실생활의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활발한 인력 공급과 학문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동차, 로봇, 의료장비, 원격제어장치, CCTV 등 사생활이나 안전과 밀접한 기기들이 모두 인터넷에 연결된 사회에서는 정보유출사고나 해킹사고에 매 순간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일례로, 한국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랜섬웨어(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키는 악성 소프트웨어) 피해 건수는 총 4283건이었으며 피해 규모는 1조 500억 원에 달했다.

이에 최근 기업들이 보안 전문 부서를 신설하고 CEO 외에 CSO(Chief Security Officer, 최고 보안 책임자)를 두는 등 보안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나, 정작 인력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간 부문 정보보호 종합계획 2019’를 통해 2022년까지 약 9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보보호학과가 바라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이 학과장은 “정보보호 인재에게 요구되는 소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바른 인성과 상상력”이라고 답했다. 핵심 자질은 2가지인 셈이다.

그는 “정보보호학은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학문이므로 당연히 실질적인 사이버 공격 기술을 배우게 되는데, 이를 악용하지 않고 좋은 목적에 사용하는 곧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보호호학은 사용 주체에 따라 그 효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학과장은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를 악용할 수 있는 여지도 무한하므로 여러 가능성을 다각도로 예측볼 수 있는 상상력도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정보보호학과는 기존에 컴퓨터 공학 내 세부 전공이었다가 단일 전공으로 분리된 학과다. 이에 따라 컴퓨터 공학 지식이나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수학 지식이 있으면 암호학을 배울 때 도움이 된다.


이 학과장, "대기업들이 장학금 주고 인턴 채용하는 등 인재양성에 동참"

빅데이터, IoT, 핀테크 보안 과목 등 신기술 발전에 따라 매년 커리큘럼 업데이트


지난해 취업률 76.5%, 한전-엔씨소프트 등 주요 기업 취업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의 커리큘럼의 특징은 기업과의 활발한 연계에 있다. 인력이 부족한 분야인 만큼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인재양성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안랩, SK인포섹, 윈스(WINS) 등 국내 주요 보안 기업은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와 연계해 매년 발전하는 신기술 악용 사례에 따라 학과 커리큘럼을 함께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는 빅데이터·IoT·핀테크 보안 과목, 인공지능과 정보보호 과목 등을 신설했다. 긴밀한 '산학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청년들에게도 희소식이다. 학부 안에서 수업 내용만 제대로 따라간다면 졸업 후 바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의 취업률은 지난해 76.5%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권 주요 11개 대학의 졸업자 취업률은 평균 66.6%였다. 지난해 졸업생들은 한국전력공사 SRM팀·한전케이디엔 보안진단팀·엔씨소프트 보안기획팀·신세계 정보보안팀·LIG시스템 보안유지보수팀 등 44개 기업의 보안 관련 부서에 취업했다.

최근 대기업들이 보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보안 인재가 대기업에 취업할 확률도 높은 것이다. 이 학과장은 "몇몇 보안 기업들은 학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직접 수여하고 인턴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수업 광경. [사진제공=서울여자대학교]


수업 중 서비스 기획·제작해 특허 출원 및 기술이전

학생들이 수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사이트 보안점검 지원

이 학과장 "수업을 통해 1000여개 중소기업 사이트 취약점 점검 수행"

이 학과장은 "기업과 직접 연계하는 수업 비중도 높다"고 강조했다. 3·4학년 학생들이 3개 학기에 걸쳐 듣는 ‘종단형 PBL’은 보안 관련 서비스를 기획·제작하고 이를 특허 출원하거나 특정 기업과 연계해 상용화하는 수업이다. 지난 2017년에는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라즈베리를 활용한 유해정보 차단기술’, ‘안드로이드 환경에서의 비콘을 이용한 생활편리 플랫폼’ 등의 기술을 각각 다른 중소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학과 차원에서 보안에 투자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취약점을 점검해주고 필요한 경우, 원격·현장 기술지원을 통해 취약점을 직접 수정해주는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 학과장은 “이 수업을 통해 현재까지 1000여 개 사이트에 취약점 점검을 수행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악성 코드’, ‘윈도우즈보안과 악성코드기초’ 수업의 경우 안랩 연구원들을 직접 강사로 초빙한다. ‘정보보호소프트웨어개발능력인증’의 경우 수업을 들었다는 이력만으로도 자격증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학과 일부 학생들은 경영, 경제학과와 융합한 ‘기업보안융합전공’을 이수할 수도 있다. 기업 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고 있는 보안 인재 육성을 목표로 지난 2016년 신설된 전공이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