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직업 인터뷰]① 삼성전자가 못이룬 세계 1위 노리는 JPD빅데이터 연구소 장수진 대표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6-21 07:01   (기사수정: 2019-06-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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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JPD 빅데이터 연구소에서 19일 장수진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혜원기자]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존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은 ‘상실 위기’에 봉착해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산업 종사자들이 '신주류'가 되고, 산업화시대의 직업들은 소멸된다는 예측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미래 주류직업의 실체와 인재상은 무엇일까. 뉴스투데이는 신주류 직업 종사자들을 만나 이 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장수진 대표, 통념을 뒤집는 '빅데이터 철학' 강조

"현실을 분석하는 '올바른 계산공식' 정립이 빅데이터 연구의 핵심"

"AI는 창의적 인간이 만든 계산공식에 따라 현실을 분석하는 손발에 불과해"

"흙수저 청년이 창의력 높고, 시니어가 통찰력 우월해"

EPL 분석한 AI 분석 시스템 '빅디비'가 '올바른 계산 공식'

"빅데이터 통념 뒤집은 나는 세계 1위 가능해"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무작위로 생성된 과거의 데이터를 긁어모아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빅데이터가 아니다. 빅데이터의 역할은 현재의 데이터에 대한 유의미한 분석을 토대로 현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JPD 빅데이터 연구소’ 장수진 대표는 이 같은 ‘빅데이터 철학’을 줄곧 강조했다. 빅데이터 연구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장 대표는 19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대부분의 빅데이터 연구가 과거의 정보를 수집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면서 "이러한 인식에서 보면 빅데이터 연구자는 점쟁이가 돼야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접근법이다"고 지적했다.

장대표는 "빅데이터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질서하게 방치된 현재의 정보를 분석해내는 '올바른 계산공식'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하는 작업이다"면서 "이처럼 인위적으로 창출된 새로운 데이터를 이해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현재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최종적인 목표가 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 같은 빅데이터를 창조할 수 있는 청년 인재의 조건으로 '흙수저'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무 근심걱정없이 지낸 청년은 의미있는 데이터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상상력이나 통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면서 "수많은 시련 속에서 좌절을 극복한 경험을 가진 흙수저 출신 청년이 오히려 통찰력의 소유자가 된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기준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어떤 변수에 어느 정도의 가중치를 줄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AI가 아니라 창의적인 인간"이라면서 "통찰력은 바로 어두운 곳을 비춰서 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중장년층도 빅데이터 인재가 되거나 코딩을 배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코딩 능력은 기술적 역량과 큰 그림을 보는 역량 등 2가지로 구성된다"면서 "청년층은 전자에서 우세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사회 경험이 풍부한 중장년층이 탁월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중장년층이 코딩을 배울 것을 강력하게 권장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 대표가 역설하는 것처럼 무의미한 과거 데이터를 긁어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올바른 계산공식'을 통해 현실을 유의미하게 분석해서 창조한 빅데이터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지난 2014년 JPD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한 장 대표가 개발한 AI 분석 시스템 ‘빅디비(Big DB)’와 오늘의 경제지수 플랫폼 ‘코에피(KOEPI)’ 등의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빅디비란 생중계되는 유럽프리미어리그(EPL) 축구 경기DML 실시간 분석 결과를 도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분석 결과가 바로 장 대표가 말하는 유의미한 빅데이터이다. 축구는 유독 전문적인 경기 분석 시스템이 취약한 스포츠 종목이다. 빅디비를 통해 축구 경기를 보면 실시간으로 선수의 패스율, 유효슈팅률, 점유율 등의 분석 결과를 함께 볼 수 있다.

패스율, 유효슈팅률 등의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내고 이들 변수 간의 가중치를 정하는 것이 바로 '올바른 계산공식'이다. 이 계산 공식은 AI가 만들지 못한다. 인간이 가진 상상력과 통찰력의 산물이다. AI는 인간이 제시한 '계산공식'에 입각해 현실을 분석해 빅데이터를 생산해내는 손발 역할을 할 뿐이다.
장 대표가 특허를 받은 코에피도 마찬가지이다. 다우지수, 코스피지수, 국채 수익률, 환율 등 250개 경제지표를 종합한 경제 상황을 일간, 주간, 월간, 분기별, 연간 단위로 제시하는 동행 경기 지수다. 기준은 장 대표가 본격적으로 자료를 축적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1일이다.

JPD 빅데이터 연구소는 특정 기업이나 기관에 연계되지 않은 국내 최초의 개인 명의 빅데이터 연구소다. 그의 빅데이터 연구는 이처럼 컴퓨터가 올바른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올바른 계산공식'을 찾아내는 일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며 실패에도 익숙해져야 하는 빅데이터 연구야말로 독립 연구소에서 이뤄지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이는 ‘시니어’에 주목하는 장 대표의 ‘인재관’에도 부합한다. 장 대표는 정보의 인과관계, 즉 방대한 정보를 어떠한 목적으로 수집해 어떠한 의미를 도출해낼지 ‘큰 그림’을 살필 줄 아는 시니어들의 통찰력이 빅데이터 연구에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장 대표는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차 연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없지만 나의 빅데이터 연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연구는 선두주자의 자율주행차 연구방식을 뒤따라 가지만 우리 연구소는 독창적인 방식의 빅데이터를 창조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AI가 모은 자료를 인간이 분석한다면 '4차산업혁명'과 거리 멀어

AI가 자료를 분석하도록 인간이 '공식'을 제공해야


Q. 빅데이터는 정의가 모호한 개념이다. 장수진 대표는 빅데이터를 무엇이라고 정의하는가.

A.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까지 모두 기계에 맡겨 의사결정 구조에 혁신을 가져오는 것이 빅데이터다. 데이터 수집만 기계에 맡겨서 모인 방대한 자료를 빅데이터라고 할 수는 없다. 정작 분석 노동은 인간이 하고 있다면 결국 4차산업혁명이 아닌 것이다.

기계가 각각의 데이터에 얼마나 가중치를 부여해 판단하는지 그 정도를 조정하는 일만 사람이 맡아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한번 시스템을 만들기만 하면 혁신적인 서비스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또한 과거의 자료로는 절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현재의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한 뒤, 미래를 위한 판단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뿐이다. 빅데이터 연구 역시 이 같은 정의를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빅디비는 축구를 구성하는 무수한 요소를 분석해주는 앱

Q. 빅디비 서비스란 무엇인가.

A. 과거에는 축구를 볼 때 무조건 이긴 경기가 잘한 경기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승부만을 보고 즐기는 게 스포츠는 아니지 않다. 하나의 축구 경기는 무수한 요소로 구성된다. 리그 순위, 승패 및 승률, 포지션 사항 등 팀 단위 요소부터, 골 결정률, 패스, 슈팅, 점유율 등 선수 단위 요소까지.

빅디비는 이 같은 축구 구성 요소들에 대한 실시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단순히 어떤 팀이 이기고 있는지가 아니라, 축구 경기가 미시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는 관객뿐만 아니라 선수나 팀에게도 유용한 서비스이다. 선수들의 포지션을 결정할 때, 혹은 선수들의 연봉을 결정할 때에도 객관적인 근거가 되어줄 것이다.

▲ 빅디비 애플리케이션이 축구 경기를 실시간 분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JPD빅데이터 연구소]

주니어 인재의 ‘도전정신’과 시니어 인재의 ‘혜안’ 필요해

예측 어려운 비선형적 사회, 더 많은 빅데이터 인재 요구해


Q. 빅데이터 학문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도전하면 좋은가.

A. 빅데이터는 주니어 인재와 시니어 인재를 모두 필요로 한다. 빅데이터는 수많은 실패를 겪어야만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분야이다. 실제로 코에피를 개발하는 데만 해도 7년이 걸렸다. 주식, 환율 등 수많은 지표를 어떻게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현재의 경제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를 산출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시도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전의식이 강한 젊은 인재를 필요로 한다. 많은 경험을 해본 나이 든 인재의 ‘혜안’도 필요하다. 무수한 정보를 조합해서 특정 결과를 도출하기까지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시각이 필요한데, 이 능력은 결국 높은 연배에서 나온다.

종합하자면 빅데이터에 적합한 역량은 자기 생활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데이터화하는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길러질 수 있을 것이다.

Q. 4차산업혁명이 기술 발전엔 좋을지 몰라도 일자리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빅데이터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는가?

A. 빅데이터는 수많은 유망직업을 창출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이르러 경제나 기술 등 모든 분야의 변화가 비선형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의사결정 구조를 탄탄하게 만드는 빅데이터 분야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JPD 빅데이터 연구소에서 19일 장수진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혜원 기자]

"집단 이익과 연계된 연구소는 왜곡된 빅데이터 생산 유혹에 흔들려"

"JPD는 데이터마이닝하는 과거형 빅데이터 연구와 차별화돼"

"빅디비가 EPL시장 진출하면 ‘축구계의 넷플릭스’ 될 것"

Q. JPD 빅데이터 연구소는 국내 최초의 개인 명의 빅데이터 연구소다. 이처럼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 연계되지 않은 빅데이터 연구소는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나?

A. 앞서 말했듯 빅데이터는 결국 어떠한 판단을 내리는 데에 도움을 주는 분야이다. 그런데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 연계된 연구소는 결국 그 집단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기에 과감하게 연구를 진행할 수 없다.

국내에서 제대로 된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 없어서 연구소를 차린 측면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기업은 과거의 데이터를 기계적으로 수집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데이터마이닝(대규모로 저장된 데이터에서 통계적 규칙이나 패턴을 발견하는 것)’을 빅데이터와 혼동하는 것이다.

Q. JPD 빅데이터 연구소의 궁극적인 목표는.

A. 우선 올해 중으로 해외 시장에서 빅디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축구계의 넷플릭스’를 꿈꾸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빅데이터를 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은 해외의 많은 기업도 뛰어들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시장을 독점하기는 어렵다. 빅디비 서비스의 경우 축구 시장을 독점할 수 있어 빅데이터 분야에서만큼은JPD 빅데이터 연구소가 우뚝 설 수 있다고 본다.

전세계프로축구 중계시장은 30조~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빅디비는 그 시장에서 1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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