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몰린 운정신도시, 분위기 반전 이룰까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06-17 17:57   (기사수정: 2019-06-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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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문을 연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제공=중흥건설]

3개 단지 동시 분양.. 주말 3만여 방문객 몰려

분양가, GTX-A 노선 추진 등이 성패 가를듯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주말 3만명 몰린 파주 운정신도시 계약으로 이어질까?"

지난 주말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서 첫 분양이 시작됐다. 3기 신도시 악재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이들 단지의 흥행 여부가 일대 주택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710가구), 중흥건설 '운정 중흥 S-클래스'(1262가구), 대방건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820가구)가 동시에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2800여 가구에 달하는 3개 단지가 동시 분양에 나선 건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3기 신도시 발표로 수요자의 관심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대규모 동시분양을 통해 흥행을 이끌어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단 수요자들의 시선 끌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주말 3일간 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인근에 위치한 중흥건설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에도 3만 여명이 방문했다. 대방건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에도 비슷한 규모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각 견본주택마다 수요자가 몰린 건 세 단지의 견본주택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단지별 집객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복 청약이 가능하단 점도 한 몫 했다. 세 단지 중 당첨자 발표일이 대우건설(28일)만 달라 청약자들은 대우·중흥, 대우·대방 단지에 중복으로 통장을 쓸 수 있다. 중흥과 대방은 모두 26일 당첨자가 발표된다. 이들 단지 모두 분양가 상한제, 전매제한 3년이 적용된다.

공동분양으로 집객률이 높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올해 초 분양한 인천 검단신도시가 3기 신도시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같은 상황에 처한 운정신도시 3지구도 미달 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인근 고양 챵릉 신도시 지정으로 일산과 파주 집값이 떨어지고 슬럼화가 우려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일산 아파트 가격이 3기 신도시 지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도시 발표 전후 지금까지 공개된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고양 등의 일부 지역의 거래가 없거나 기존보다 낮은 수준으로 체결됐다. 오히려 6월 중순 현재 최대 3000만원 오른 가격으로 거래된 경우도 확인됐다.

예를 들어 고양 일산서구 가좌동 가좌마을 7단지 꿈에그린(전용면적 161㎡)은 3기 신도시 발표 뒤 5월 11일 4억9500만원(15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발표 전 같은 평수 매매가 5억원(4월 27일·20층)과 비교해 500만원 낮은 수준이다.

4월 6일 4억6000만원(84.93㎡·5층)에 거래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라이프) 아파트는 6월 1일 4억3000만원(2층)에 계약됐다. 3000만원 싼 가격이지만 저층(2층) 매물이라는 점에서 직접 비교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고양 일산서구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신도시 발표 후 2500만∼510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일산동구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84.49㎡)의 매매가는 4월 21일 6억3700만원(20층)에서 5월 11일 6억7000만원(15층)으로 3300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돼 호가가 다소 떨어졌을 수는 있지만, 실제 거래된 가격을 보면 '1억 하락' 등의 소문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분양가가 될 전망이다. 이들 단지의 평균분양가는 3.3㎡당 1200만원 대로, 파크 푸르지오가 1225만원, 중흥S클래스가 1208만원, 대방노블랜드가 1194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입주한 새 아파트 시세가 3.3㎡당 15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분양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운정신도시 분양 단지들이 대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호재인 수도권광역고속철도(GTX)-A노선 사업의 추진 속도도 변수다. GTX-A 노선은 지난해 12월 착공식 뒤 실제 첫 삽을 뜨지도 않았다. 대심도(지하 40m가 넘는 깊이에 철도를 건설하는 공법) 터널 관련 주민 갈등과 토지보상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에 실거주 수요자들이 많이 몰린 게 사실이지만, 공급 가구가 많아 지역 내 수요만으로는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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