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 성과내려면 AI 전문인력 확충에도 정부 지원 필요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6-16 08:00   (기사수정: 2019-06-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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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투데이DB]

정부, 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에 258억 원 투입
기업·대학 등 6개 연구팀과 기관 참여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정부가 신약 후보물질과 약물 부작용 등을 찾아내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계획 발표로 신약개발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등 제약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AI전문인력도 함께 육성하지 않으면 기대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3년간 총 258억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활용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개발에는 (주)아론티어, 중앙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화여대 등 인공지능 및 신약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6개 연구팀과 운영 관리기관이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이번 사업에서는 신약후보 물질 발굴용 인공지능 플랫폼이 구축된다. 아론티어는 서울아산병원의 유전체 데이터, 간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실험 데이터 등을 활용해 폐암·뇌암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개발한다. 중앙대 연구진은 한국화학연구원의 화합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퇴행성 뇌 질환에 특화된 플랫폼 개발을 진행한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제약사들의 화합물 데이터를 활용해 항암제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화여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이미 개발된 의약품에서 새 효능을 발견하는 '신약 재창출'을 위한 플랫폼도 개발된다. 카이스트 연구진은 기존 작용기전을 모사한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면역항암제 사용 시 이상 반응 예측이 가능한 감시 지원 시스템을 구축 할 전망이다.
AI 사용으로 개발 시간 7~8년으로 줄일 수 있어

AI 신약개발 선진국 되려면 ‘인재확충’이 관건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통상 15년가량이 걸린다. 동물시험을 말하는 전 임상에 들어가는 물질을 선정하는 데만 5년 정도가 소요된다. 임상시험에 들어갈 물질을 추리는 데만 2년, 1·2·3상 시험을 거치는 데 6년, 미 FDA 허가를 받는데 2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신약개발의 경우 중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 임상 과정에서 쏟은 막대한 시간과 돈은 해당 제약사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국내 제약사들이 그간 신약개발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이기도 하다.

후보물질 발굴용 인공지능 플랫폼이 구축되면, 신약개발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정부는 AI 플랫폼이 개발되면 신약개발 기간은 최단 7~8년 정도로 줄일 것으로 본다. 빠른 시간 안에 신약개발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경제적·시간적 이점으로 다국적제약사들은 이미 AI 신약개발에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 화이자는 2016년 IBM의 인공지능 '왓슨 포 드러그 디스커버리(Watson for Drug Discovery)'를 이용해 면역 및 종양학 연구와 신약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테바 또한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호흡기 및 중추신경계 질환 분석 등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바이오산업을 국가 주력산업으로 선정한 만큼, AI 신약개발에 대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간 업계는 AI 신약개발에 대한 과제로 AI 신약개발 위한 공동협력 구조 구축, AI 개발 사업을 아우르는 범부처 사업 방향확정, AI 인재 부족 문제 해결 등이 필요하다고 소리를 높여왔다. 이번 정부 지원으로 제약업계는 AI 신약개발 지원에 대한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남아있는 것은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전문 인력 확충 문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제약산업의 미래에 대한 정책토론회에서 "사람이 없다. 실용적인 통찰력을 보유하고 복합적인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융합 기술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추가 AI 플랫폼 개발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IT나 금융 업계에 비해 낮은 연봉으로 인재들을 불러모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공자들이 제약바이오산업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보조가 필요하다"면서 "결국, 제약바이오업계 AI 전문가 양성에도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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