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삼국지’ 동시 공략하는 LG화학, 성장 날개 활짝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6-17 07:11   (기사수정: 2019-06-17 07:11)
570 views
201906170711N
▲ 지리 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배터리 경쟁 심화 속 세계 3대 시장 정조준

‘자국 우선주의’ 중국엔 현지업체와의 협력으로 승부수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국내 1위이자 세계 4위인 LG화학도 대응법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꺼내든 카드는 ‘시장 다각화’로 풀이된다. 세계 3대 배터리 시장인 중국과 북미, 유럽에서 각기 다른 사업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구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유럽 3개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성장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조사한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가운데 LG화학은 10.2% 점유율로 4위다.

글로벌 선두는 중국 CATL(23%)과 일본 파나소닉(21.9%)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어 중국 비야디(12.8%)가 3위를 기록했고, 한국 업체로는 LG화학(10.2%)과 삼성SDI(5.5%)가 각각 4·5위로 뒤따랐다. 한·중·일 업체들의 배터리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LG화학은 현지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중국 공략에 나섰다. 지난 13일 중국 1위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공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은 2022년부터 중국에서 출시하는 모든 지리자동차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이 중국 자동차 회사와 합작법인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LG화학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현지 배터리·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150만대에서 2025년 580만대로 껑충 뛸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합작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2021년 이후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공업신식화부가 승인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자국 배터리업체에 혜택을 주고 있었다. 아직은 LG화학의 배터리 수익에서 유럽 비중이 60%에 이르지만 향후 중국의 규제가 완화되면 기회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LG화학 여수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 배터리 기술력 앞세워 북미·유럽 시장 성과 톡톡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공인된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으로 정면 승부를 벌인다. 중국은 아직 내수 이외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고, 일본은 전반적으로 투자가 주춤한 상황이다. 이에 LG화학은 대규모 기술 투자와 생산라인 증설로 수주 성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미국(홀랜드), 유럽(폴란드 브로츠와프), 중국(난징) 3개 지역에 해외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110조 원이다.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2019년 5조 원, 2020년은 10조 원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전기차 기업으로의 변신을 예고한 스웨덴 볼보자동차그룹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2021년부터 볼보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기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볼보는 LG화학의 ‘롱셀(LongCell)’ 기술을 비롯한 배터리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1990년대 초부터 20여 년에 걸쳐 R&D를 비롯해 생산, 품질 등 전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면서 “전기차 시대를 맞아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