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판교 연구소 강행…R&D 왜 수도권 몰리나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06-14 15:36   (기사수정: 2019-06-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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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지주와 성남시가 2022년까지 경기도 성남 한국잡월드 유휴부지에 그룹 통합 연구센터를 건립하기로 계약했다. [사진제공=성남시]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그룹 통합 R&D센터를 수도권에 짓기로 방침을 정했다. 울산 지역 여론의 반발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R&D센터를 수도권에 확보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1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 정자동에 3500억원을 들여 짓는 통합 R&D센터는 오는 2022년까지 입주를 목표로 한다. 입주 대상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연구인력 2000여 명이며 지난 3일 물적분할을 마친 계열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운영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가 이 사실을 직접 언급했고, 2018년 11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공식 발표를 거쳤다. 부지를 20년간 빌려주고 매각하기로 한 성남시와는 이미 지난 2016년에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난 13일 민중당 소속 김종훈 울산 동구 국회의원은 지역균형발전에 어긋난다고 비판하면서 “수도권에 대규모 R&D센터를 건립해 운영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많은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 부문부터 본사의 서울 이전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구상기능이 수도권으로 옮겨가면 지역에는 실속 없는 실행기능만이 남게 된다”라며 “회사의 중추를 수도권으로 옮기면서 연구개발, 설계인력 등을 집중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권오갑 부회장이 연구센터 인원 확보 목표치로 언급한 “5000명”이 종전까지 산업은행이 해명한 “500명”과 10배 차이를 보이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균형에 대한 정부 측의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자체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현대중공업의 서울 이전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해온 것을 지속적으로 대변해온 바 있다. 지난달 23일에도 송철호 울산시장과도 만나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반드시 울산에 남겨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지난 5월 현대중공업 측은 본사 이전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면서 “사업장 이전 없이 기존 사업을 그대로 수행할 것”이라며 “울산에서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인원은 100여 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기업들, 인재 못 찾아 ‘수도권 못 잃어’


청년들 서울·경기·세종집중…수도권에 전체 기업연구소 6할 몰려


이처럼 지역 차원의 전면적인 저항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지주가 R&D센터를 수도권에 짓는 이유는 센터가 수도권에 위치해야만 연구 분야 인재를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지방으로 내려가려 하지 않는 추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강동우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연구보고서에서 대학 졸업자와 첫 이직자 등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높다고 밝혔다. 임금과 같은 금전적 편익과 주거환경과 같은 비금전적 편익이 모두 원인이 됐다.

같은 해 엄창환 전국청년네트워크 대표도 지역 청년의 인구 이동 원인에 관한 보고서를 내고 “최근 10년간 경기, 세종, 충남, 제주 순으로 청년들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일자리가 있더라도 급여, 복지, 직장 분위기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엄 대표는 “일자리 이외에도 다양한 이동 요인을 확인했다”라며 “일자리, 여가활동, 지역 분위기, 진로탐색, 대학진학 등 5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조사 방법들마다 모두 첫째 요인으로 일자리를 꼽았지만 세부 내용에서는 서로 다른 결과를 보였다”라고 기술했다.

오랫동안 굳어진 이 같은 풍토를 반영해 기업들도 이번에 들어올 현대중공업지주와 마찬가지로 R&D센터를 대거 수도권에 배치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지난 2016년 연구보고서에서 당해 상반기 시도별 기업연구소 소재 순위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가 1만 1819개로 전체의 32.3%를, 서울이 1만 350개로 28.2%를 차지하며 수도권에만 전국 기업연구소의 60.5%가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삼성그룹은 이미 서울 서초구 우면산 자락에 연면적 33만 8000㎡(제곱미터), 근무자 5000여 명 규모의 연구단지를 마련하고 지난 2015년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바 있다.

LG그룹도 서울시와 손을 잡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에 계약을 맺고 오는 2020년까지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6개 계열사의 통합 연구소를 건립한다. 투자 예정액은 2조 4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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