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계절]④ 성공적인 ‘빅딜’…구조조정 문제 여전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06-13 07:04   (기사수정: 2019-06-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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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 합병 이후 흔히 발생하는 구조조정은 항공, 조선, 통신 등 3개 산업이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 이원갑 기자] 한국경제의 큰 축으로 꼽히는 항공, 조선, 통신 산업이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하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아시아나항공,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그리고 통신사간 인수합병 이후의 문제를 살펴본다.


◆ 항공·통신사, 즉각 구조조정 가능성 낮아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는 매각이 확정된 지 약 2주 만인 지난 4월 29일 ‘무급휴직’ 방안을 발표하고, 며칠 뒤인 지난 5월 2일에는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접수를 올렸다. 아시아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접수를 받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의 이러한 조직 슬림화는 인수합병 이후 새 인수자에 구조조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아시아나는 한 차례 구조조정을 나선만큼 인수합병 이후 인력감축이 즉각적으로 시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합병 이후 기업 재무 개선 등을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아시아나의 경우 이미 진행 중인 사항이기에 인수합병 이후의 즉각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딜라이브와 CJ 헬로, 티브로드 등 케이블사들은 완전한 합병 단계에 이르면 영업과 망 설치, 고객상담 등의 영역에서 포개지는 업무들이 발생해 이에 따른 인력감축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인수합병이 완료된 직후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업무범위가 겹치는 직무, CS, 망 설치 등의 수요는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인력감축은 어느 정도 예상되나, 즉각적인 구조조정 보다는 시간을 갖고 업무가 중첩되는 부분 특히 비정규직 부분에서 차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현대중, 매각 시 떠안는 부채로 향후 인력감축 가속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우려하는 일자리 문제는 부채 규모와 사업영역 중복에 있다. 인수자 측인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법인 분할이 되면 자연스레 진행될 내부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대중공업이 향후 떠안는 부채로 조선소 전체의 재무 개선을 위한 인력감축과 근로관계 악화가 점쳐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5월 20일 송덕용 회계사는 국회 토론회에서 물적분할 이후 현대중공업의 부채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부문을 가져가는 한국조선해양에는 투자 활동을 위한 현금자산이 사업 부문을 가져가는 신생 현대중공업에는 차입금(부채)이 몰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러한 셈법은 향후 현대중공업이 가장 먼저 선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구조조정이란 시나리오를 가능하게 만든다.

반면 인수를 당하는 대우조선의 노동자들은 회사 매각 자체에 반발하고 있다. 재무 개선을 위해 자사의 조선소를 처분했던 현대중공업이 빚이라는 폭탄을 안고 있는 대우조선을 구조조정 없이 놔둘 것이라는 기대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 노조는 옥포조선소의 현대중공업의 ‘현장 실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데 나섰다. 현대중공업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려면 먼저 대우조선해양의 자산 현황 등을 서류상으로 조사한 후 실제 현장에서 이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아시아나 측의 단체 협상과 고용승계 무응답에…노조 ‘중앙쟁대위’ 체제로 돌입

조선업과 통신업의 인수합병 절차가 2라운드에 돌입한 것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어떤 기업이 본입찰에 나올지 예측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난 11일 제117차 임시대의원회의 및 2차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중앙쟁의대책위원회(이하 쟁대위) 전환을 결정했다.

아시아나 노조가 쟁대위로 전환하는 것은 사측과의 교섭력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쟁대위는 노사 합의를 직접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기구로 노동조합의 최상위 기구”라면서 “회사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맞서기 위해 쟁대위 전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향후 쟁대위 전환 외에도 대의원회의를 통해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체협상 등을 위한 교섭 위원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수합병 이후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 관련해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경영학과)는 “자금력이 있는 기업이 인수를 하더라도 즉각적인 새로운 인력 창출보다는, 수익선을 개선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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