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 "원화 50억을 달러로 바꿔주세요"
강준호 기자 | 기사작성 : 2019-06-11 17:34   (기사수정: 2019-06-11 17:34)
651 views
N
▲ [사진=연합뉴스]

리디노미네이션·경기하강 불안감 커져…안전자산 사재기


[뉴스투데이=강준호 기자] "제가 가지고 있는 50억원을 모두 달러로 환전해 주세요"

강남의 한 고액자산가가 은행 지점을 찾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50억원을 전액 달러로 환전해 달라는 요구를 했고 은행 지점은 이를 환전하기 위해 몇일간 곤혹을 치뤘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 논란과 경기 하향 국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처럼 또 다시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모양세이고 원화의 화폐단위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 논란이 불러졌다.

또 최악은 아니라는 정부의 믿음을 깨버리는 경제지표가 속속 나왔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2008년 4분(-3.2%) 이후 41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경기를 부양해 오던 수출이 무너지면서 7년 만에 경상수지가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이처럼 리디노미네이션 논란과 미·중 무역분쟁, 경상수지 적자,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등 경제위기론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6월 11일 1075.50원에서 지난달 17일 1195.50으로 11.16% 상승했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고액 자산가들의 달러 보유 선호 심리는 더욱 커졌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경제불안으로 고액자산가들의 달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자산가들이 달러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 못산 것을 아쉬워하고 있으며 환율이 더 내려가면 달러를 더 많이 사놓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미 우리은행 TC프리미엄잠실센터 PB팀장은 "4월부터 달어에 대한 니즈가 늘었다"며 "자산가들은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의 3분의 1 정도를 달러로 가지고 있지만 더 가지고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성희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강남센터 팀장 "일부 지점의 고액 자산가는 펀드는 하지 않고 환율만 가지고 운용하고 있다"며 "환차익 비과세부분을 이용해 고액의 달러를 보유했다가 달러가 크게 올랐을 때 매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의 하나로 꼽히는 금도 매입이 늘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거래대금은 올들어 5월까지 월 평균 200억7700만우너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보다 9.4% 늘었다.

또 지난달부터 전국 223개 우체국에서 한국조페공사의 '오롯 골드바'(10g·18.75g·37.5g·100g·375g·500g)를 판매한 결과 한 달 만에 43억원 어치가 팔렸다.

김현섭 팀장은 "금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경상수지 적자 등에 대한 불안감과 물가상승률 우려 등으로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실물투자인 금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