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시장 축소…초회보험료 68.5% 감소
유설완 기자 | 기사작성 : 2019-06-11 16:16   (기사수정: 2019-06-11 16:16)
460 views
N
▲ 서울 중랑구에서 고객이 연금과 관련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연합뉴스]

2014년부터 4년간 초회보험료에 이어 수입보험료 22.3% 감소

저금리·새 회계기준 도입 등 보험 경영 환경 변화

[뉴스투데이=유설완 기자] 고령화 시대 연금보험의 수요가 증가했지만 연금보험의 판매는 줄어들고 있다.

1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연금보험 초회보험료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7조 359억원에서 2조 2133억원으로 68.5% 감소했다.

특히 연금보험 중 생명보험의 일반연금이 6조 6323억원에서 1조 6436억원으로 75.2% 감소해 전체 연금보험 판매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 연금 보험 신규 판매 감소로 수입보험료는 36조 6515억원에서 28조 4816억원으로 22.3% 감소했다.


▲ 연금보험 종목별 초회보험료 추이[자료=보험 연구원]

리스크 확대와 수익성 악화가 연금보험 축소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영 환경이 변해 연금보험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보험회사의 연금보험 공급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와 2022년 도입 예정된 국제회계기준(IFRS17)·신지급여력제도(K-ICS)로 인해 보험사 경영환경이 급변했다.

IFRS17은 보험업에 적용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으로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상품의 저축 부분은 매출로 인식되지 않는다.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 보험의 판매는 매출 상승 없이 부채만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보험사가 연금보험을 팔면 매출의 상승 없이 부채만 짊어지는 부담을 지게 된다.

또 기존 원가 산정이 아닌 시가로 부채를 평가하기 때문에 확정 금리형이나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은 보험사의 자본 변동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김 연구위원은 "최저보증이율이 1%이면 수익이 1% 밑으로 떨어져 1%를 고객에게 보장해야 하기에 위험성이 커진다"라며 "연금보험의 경우 종신까지 갈 수 있고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 상품이기에 전략적으로 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향후 도입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리스크 측정 방식에 '장수위험'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연금보험에 대한 추가 요구자본이 발생한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상품은 고객이 알아서 구매하기 보다 설계사의 권유나 보험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팔리는 경우가 많다"라며 "보험설계사들이 연금보험 보다는 연금기능이 있는 종신보험, 보장보험 등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경영환경의 변화로 연금보험에 대한 마케팅이 소극적으로 변해 구매가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낮추고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는 저축성보험의 수익성이 낮아 투자수익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보험회사는 연금보험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연금전환 종신보험 등의 하이브리드형 보장성보험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보험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제도개선과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 필요성이 거론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개인연금 가입률이 3.3%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등의 공적 연금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독일 리스터 연금과 같이 저소득층의 연금 가입을 유인할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리스터 연금은 공적 연금 가입자가 개인연금에 가입할 경우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연금이다.

김 연구위원은 "저소득층과 같이 노후소득보장 니즈가 상대적으로 큰 계층의 연금보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독일의 리스터 연금처럼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금상품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확정형 상품의 판매를 축소하고 금리연동형 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재보험 활용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보험연계증권(ILS) 거래도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