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웨이 싸움 5G 절대강자 한국 끌어들이기 혈투, 양국 "판단 잘하라" 선택강요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6-07 07:01   (기사수정: 2019-06-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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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TV]

미중 고위당국자 한국겨냥 "판단 잘하라" 경고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화웨이 봉쇄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한국을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중국이 한국에게 “판단 잘하라”고 경고하자 주한미국대사가 전면에 나서 봉쇄작전 동참을 대놓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절대적인 비중을 고려할 때 한국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화웨이 싸움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양측 모두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래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이동통신사들을 겨냥해 “미국 편에 설 것”을 강하게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해리스 대사는 “중국업체는 안보상 문제가 있는 장비와 기술을 제공한다”며 “신뢰할 만한 5G 공급자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해 사실상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대사의 이날 발언은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직접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화웨이 제품을 버릴 것을 공개 촉구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화웨이 분쟁에서 한국이 미국편에 서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방중한 한국 기자단에 “미국의 바람에 따라 동참할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따져봐야 한다”며 “판단 잘하라”고 구두경고했다. 직접 보복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한국을 괴롭혔던 사드식 보복카드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 모두가 한국의 팔을 붙잡고 서로 당기는 것은 5G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절대적인 위상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가이며 5G 투자에서도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반도체와 통신분야에서 화웨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업관계를 맺고 있다.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5일 컨퍼런스에서 화웨이와의 절연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들에게 구매하는 부품의 규모는 연간 12조원 수준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 같은 스마트폰 부품이 대부분으로 한국의 대중수출 금액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분기매출 1조원 정도가 화웨이를 통해 나올 정도다.

화웨이 부품을 사용하는 한국 업체수는 대략 110여곳이며 LG유플러스의 경우 LTE장비에 이어 5G장비에서도 화웨이 제품을 많이 쓰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장비 구축에 쏟아부은 돈만 3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갈등 속에서도 “민간의 영역은 민간기업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며 일정한 거리를 뒀지만 양측의 진영논리가 거세질수록 입장은 곤혹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미중 양측이 ”둘중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한다면 등거리전략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답답하기는 업계가 더 하다. 5G를 비롯해 통신시장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 당장 화웨이를 배척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사태와 관련해서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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